• 아시아투데이 로고
[영상]“면허증 꺼내려고 했는데” 미 경찰 총격에 숨진 흑인 남성 약혼녀, 당시 상황 중계

[영상]“면허증 꺼내려고 했는데” 미 경찰 총격에 숨진 흑인 남성 약혼녀, 당시 상황 중계

기사승인 2016. 07. 08. 10: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오바마 "인종 격차의 징후"...WP "경찰 총격 피살자 흑인이 백인의 2.5배"
tdy_minnesota_shooting_160707.nbcnews-ux-1080-600
유튜브 캡쳐.
미국에서 약혼녀, 4살 아기와 함께 차에 타고 있던 흑인 남성이 교통검문 중 경찰의 총격에 숨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CNN은 6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팰컨 하이츠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며 “남성의 약혼녀가 총격 직후부터 휴대폰 카메라에 담은 영상이 미 전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숨진 남성 필랜도 캐스틸(32)의 약혼녀 다이아몬드 레이놀즈에 따르면 이들은 미등이 꺼졌다는 이유로 차를 세우고 검문을 받던 중이었다.

뒷 좌석에는 레이놀즈의 4살 난 딸이 타고 있었다.

약혼녀의 증언에 따르면 캐스틸이 총기 소지 사실을 밝히며 면허증을 제시하려는 사이 경관은 총격을 4번 가했다.

레이놀즈가 페이스북에 라이브중계한 영상은 이미 캐스틸의 흰 티셔츠가 피로 물든 이후 시작한다.

그녀는 “경관님, 4발이나 총을 쐈어요”라고 말한다.

부상당한 남성의 신음소리도 들린다.

“우리는 후미등이 꺼졌다는 이유로 차를 세우고 검문을 받고 있었다”라고 설명한 레이놀즈는 “그가 총기소지 사실을 고지하고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기 위해 손을 뻗던 중 경찰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레이놀즈와 유족에 따르면 캐스틸은 총기소지허가증을 지니고 있었다.

영상을 보면 경찰은 창문 틈으로 레이놀즈를 향해 여전히 총구를 겨누고 있으며 “손을 뻗지 말라고 했어. 손을 치우라고 말했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외친다.

이후 영상은 레이놀즈가 차밖으로 나와 도로에 엎드려 조사를 받는 장면, 캐스틸에게 응급조치를 취하는 경찰들의 모습, 그녀가 딸과 함께 구급차에 탄 채로 병원으로 가는 장면 등이 차례로 나온다.

레이놀즈는 연신 “제발 하느님, 그가 죽은 건 아니죠. 경찰관님, 그가 죽었다고 말하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왼쪽 가슴에 총을 맞은 캐스틸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곧 숨졌다.

캐스틸은 고교 졸업 후 학교 급식소에서 관리자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어머니 발레리 캐스틸은 “아들은 법을 충실히 따르던 시민이었다”고 말하며 “그런 아들이 법에 의해 살해됐다. 많은 흑인들이 경찰에 의해 살해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 5일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의 편의점 인근서 CD를 팔던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이 경관 2명에게 제압되던 과정에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에 이어 미국 사회에 큰 파문을 낳고 있다. 스털링의 사건 또한 행인이 촬영한 생생한 총격 과정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충격을 더했다.

7일 오전 미네소타주 주지사의 자택 앞에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 추모 집회 및 항의시위를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흑인 총격 사망 사건을 “(미 사법시스템에 존재해온) 광범위한 인종 격차의 징후”라고 표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경찰관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이 491명이며 피살자 중 흑인이 백인의 2.5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