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내 잔디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위협을 되풀이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기존 관세에) 보복한다면 추가관세 부과 가능성은 100%”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미 보복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이미 보복을 했다. 5000억달러를 가져갔고 그것은 궁극적 보복”이라고 답했다. 5000억달러는 중국이 작년에 미국에 수출한 물품 규모로 풀이된다.
그는 “중국은 수년 동안 2000억달러, 3000억달러, 심지어 한 해에 5000억달러를 가져가기도 했다”면서 “우리는 중국 재건을 도왔고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중국은 지금의 중국이 아니다. 거기까지는 좋지만 더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합의하길 원하지만 나는 그들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중국이 합의 준비가 안 됐다고 내가 잘라 말하기 때문에 우리는 몇몇 회동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방향 통행이어야 하는 것이 25년 동안 일방통행이었다”며 “우리는 그걸 양방향 통행으로 만들 것이고 우리 또한 이익을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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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9일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중국 외교부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례 브리핑 전문에 따르면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날 “중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표명했으며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본질은 호혜 공영이고 우리는 무역 마찰을 확대하거나 무역 전쟁을 하는 것은 중미 어느 쪽에도 유리하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루 대변인은 “미국 지도자들은 중국의 발전이 미국의 공이라고 하는데 이는 완전히 사실과 맞지 않고 논리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며 “중국 발전은 자발적인 것으로 중국의 성취는 공산당의 영도와 개혁개방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비교 우위와 산업구조에 따른 것으로 중미 경제무역 협력 관계에서 중국만 일방적으로 이익을 거두는 것으로 보는 것 또한 사실과 맞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자신의 태도를 바로잡고 사실을 존중하며 중국에 대한 이유 없는 비난을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의 발전과 중미 경제 무역 협력 문제를 정확히 인식해 양국 상공업계와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