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에서 비대면 화상 메시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대항할 가장 강력한 방어 수단이지만, 세계 백신 접종분의 82% 이상을 부유한 국가들이 가져갔고, 1%도 안 되는 분량이 저소득 국가에 돌아갔다”며 백신 불평등을 지적했다. /AP·연합
아프리카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2%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아프리카 지역 54개국 가운데 접종 완료율이 2% 이하인 국가가 절반을 넘는다고 밝혔다.
또한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가 9월까지 달성할 목표로 제시한 접종률 10%를 실제로 넘어선 국가도 15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백신 접종을 시작조차 못한 국가도 2곳이나 있다.
WHO는 연말까지 접종 완료율을 전 세계 인구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보건전문가들은 아프리카 지역의 접종 완료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백신 유통과정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리처드 미히고 WHO 아프리카 백신 조정관은 “미미한 증가세에도 연말까지 인구의 40% 접종 완료라는 WHO의 목표에 도달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불투명한 운송 계획이 아프리카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