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사적채용 논란으로 사과한지 6일 만에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메시지가 취재카메라에 포착된 데서 비롯됐다. 더구나 이번 '노출'은 '연출'이라는 의심까지 받는다.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취재카메라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 굳이 그 순간에 스마트폰을 열어본 것은 '특별한 의도'가 아닌 이상 해명이 되지 않는다.
권 대행은 곧바로 허리를 90도로 꺾으며 '불찰'이라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대표격인 권 대행은 화려하게 집권여당의 첫 원내 지휘봉을 잡았지만 취임 초기부터 스스로 논란을 자초하며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권 대행은 취임 후 100일 간 사과만 3번이나 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민생경제 회복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원내대표가 연달아 문제를 만들고 있다며 자질 논란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권 대행은 원내대표 취임 뒤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에 합의하며 한 차례 당의 위기를 초래했으며 사적채용 논란으로 대통령실과 당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이에 권 대행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권성동 대행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당 내에서도 권 대행의 리더십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 초선의원은 "이제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며 권 대행 체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기도 했다.
최근 권 대행의 행보를 보면 대통령선거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연이어 승리하며 5년 만에 잡은 정권에 취해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민생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권 대행이 진정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챙길 의지가 있다면 대통령을 향한 충성경쟁부터 멈춰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