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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하루에 3개 마을 탈환했지만 미·유럽, 러군 완전 축출 불가능 분석

우크라군, 하루에 3개 마을 탈환했지만 미·유럽, 러군 완전 축출 불가능 분석

기사승인 2023. 06. 1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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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동부 3개 마을 탈환...반격 작전 첫 성과
NYT "미·유럽, 러군 완전 축출 거의 불가능 평가"
"미 정보기관, 돈바스 일부 탈환, 남동부 소규모 승리 가능성"
젤렌스키 "러군, 우크라 전토서 철수해야"
UKRAINE-CRISIS/PRISONERS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POW)들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한 미지의 장소에서 포로 교환 후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침략군에 대한 반격 작전으로 일부 영토를 수복했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전 영토를 탈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마을 3곳을 탈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 우크라군, 동부 3개 마을 탈환...반격 작전 첫 성과

우크라이나가 반격 작전 개시를 확인한 후 발표한 첫 전과(戰果)로 평가된다. 탈환한 블라호다트네 마을은 동부 전선의 격전지 가운데 한 곳으로 동부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로 연결되는 보급로로서 가치가 있고, 남쪽으로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마리우폴과 95㎞ 떨어져 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군이 블라호다트네의 파괴된 건물에 국기를 게양했고, 네스쿠흐네에 부대 깃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게시했다고 전했다. 또 한나 말랴르 국방부 차관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마카리브카를
UKRAINE-CRISIS/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1일(현지시간) 반격 작전의 첫 성과로 평가받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블라호다트네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린 건물 앞에 서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군 68 특수(Separate Hunting) 여단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캡처한 것./사진=로이터=연합뉴스
탈환하고, 남부 전선에서 양방향으로 300~1500m 진격했다고 밝혔다.

◇ NYT "미·유럽 관리들, 반격 작전, 전쟁 전환점 평가 속 러시아군 완전 축출 거의 불가능 평가"

이와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과 유럽의 많은 관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주 여러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해 시작한 반격 작전이 지난해 2월 24일 시작, 15개월이 된 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과 유럽 관리들이 사적으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러시아군을 모두 몰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인정한다고 보도했다.

NYT는 반격 작전의 '성공'은 보장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내내 사기가 충만한 병력, 창의적인 군사 작전, 첨단 서방 무기를 가지고 러시아군을 압도했다면서도 지난 수개월 동안 러시아군을 견고한 방어 진지에서 축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최전선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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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폭파로 붕괴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강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 하류의 헤르손 지역이 침수돼 있다. 사진은 10일(현지시간) 찍은 조감도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부상하는 우크라 반격 작전 '성공' 정의는?...젤렌스키 "러군, 우크라 전 영토서 철수해야"

NYT는 미국·유럽,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무엇을 '성공적인' 반격으로 보는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며 미국·유럽 관리들은 공개적으로는 '성공'에 대한 정의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일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까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 영토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자주 표명한 요구 외에는 어떤 공개적인 목표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의 언급은 러시아군이 지난해 침공 이후 점령한 영토뿐 아니라 2014년 강탈한 크림반도도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됐다.

NYT는 '소통의 달인'으로 알려진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러한 광범위한 야망에서 후퇴한다는 인식을 주면 결정적인 순간에 그의 지지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젤렌스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월 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세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NYT "미·유럽, 우크라군, 국경~크림반도 연결로 차단·압박 핵심"
"미 정보기관, 돈바스 일부 탈환, 남동부 소규모 승리 가능성 높이 봐"

다만 NYT는 '성공' 개념과 관련,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주요 영토를 탈환해 고수하는 것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혀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옵션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품게 만드는 것, 두가지 주제가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가 국경과 크림반도 사이에 러시아가 점령한 넓은 영토인 '육교(land bridge)'를 차단하거나 최소한 압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반격 작전 초반에 우크라이나가 남부 돈바스 지역 일부를 탈환하거나, 남동부 농업·광산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는 등 소규모 승리를 거두는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고 NYT는 알렸다.

특히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이자 주요 전력 공급원인 자포리자 원전 탈환은 우크라이나의 상징적이고 전략적인 승리가 될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 바흐무트
우크라이나군이 9일(현지시간) BMP-1 보병 전투 차량을 타고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최전방 도시 바흐무트 인근을 지나가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우크라 지원·미래 안전보장, 반격 작전 초반 성과에 좌우

NYT는 많은 것이 반격 작전의 결과에 달려있다며 새로운 군사 작전이 향후 우크라이나 지원 논의와 미래 안전보장 방법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을 궤멸시키거나 일부 영토를 탈환하는 등 전장에서의 일부 성과가 미국·유럽으로부터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우크라이나군을 서구식 군대로 재편하려는 전략이 효과가 있다고 동맹국 정부들에 확신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전과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일종의 장기적인 안전보장에 대한 유럽 내 지지를 더욱 높이고,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NY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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