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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광화문 월대·현판 “모두 위한 소통 공간 됐으면”

베일 벗은 광화문 월대·현판 “모두 위한 소통 공간 됐으면”

기사승인 2023. 10. 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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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온전한 모습 찾아…복원 의미 생각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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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행사에서 새길맞이단 및 참석 내빈과 함께 월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광화문 앞 월대(越臺, 月臺·중요한 건물 앞에 넓게 설치한 대)와 새 현판이 복원 작업을 마치고 15일 공개됐다.

2006년 시작된 '광화문 제 모습 찾기'의 마지막 여정이자 완성이다. 약 100년 만에 제 모습을 찾은 월대는 광화문과 광장 사이에서 길게 뻗어 있었다. 과거 왕이 거닐었을 길 앞부분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동물 조각상 1쌍이 상서로운 기운을 뽐냈다.

오후 6시 45분께 '문을 여시오'라는 소리가 들리자 박수 소리는 커졌다.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이영희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임동조 경기도 무형문화재 석장 보유자, 어린이 대표 등 새길맞이단 13명은 월대를 향해 행진했다.

이들은 열을 맞춰 선 수문장 사이를 지나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까지 나아갔다. 근정전 앞마당에는 과거 국가 의식을 거행하던 모습을 재현한 듯 문무백관들이 모여 새길맞이단과 시민들을 맞았다. 문화재청은 이날 약 1만명이 월대와 현판 공개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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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서 광화문 현판이 공개되고 있다./연합뉴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오랜 시간 우리가 봐 왔던 광화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이 모습이 광화문의 온전한 모습"이라며 "광화문 복원이 갖는 상징성과 의미, 그리고 그간의 노력이 국민들께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월대는 왕의 길이기도 하지만 백성과의 소통 공간"이라며 "대한민국이 소통으로 확 뚫리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글 관련 단체들은 2010년 이후 약 13년 만에 새로 걸리는 광화문 현판이 한자로 만들어진 데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바른말연구원 등 10여 개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역사이자 서울의 상징"이라며 "한자 현판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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