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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차이 2배”… 국민연금, 해외 전문 인력 필요한데 구할 수가 없네

“연봉 차이 2배”… 국민연금, 해외 전문 인력 필요한데 구할 수가 없네

기사승인 2024. 01. 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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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국민연금공단이 외국인 전문인력 영입에 실패했다. 영국과 한국의 물가 수준 등을 고려하더라도 몸값을 맞추지 못한 탓이다.

공단은 해외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현지 사정에 밝은 현지 전문 운용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그동안 인력 채용에 나섰으나, 끝내 영입하지 못했다. 이미 전문 인력은 현지에서 한국보다 2배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이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투자를 잘하는 전문 인력에 기금 운용을 맡길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따라 인력 채용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으나, 연봉 문제를 풀지 못하면 올해도 인력 충원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 운용 인력의 임금을 올리지 못하는 배경에는 '공공기관총액인건비제도'가 있다. 모든 공공기관은 이 제도에 따라 매년 기획재정부가 정한 인상률 범위 안에서 인건비를 설정해야 한다. 올해도 모든 공공기관은 기재부가 정한 인건비 인상률 2.5%를 준수해 기본급을 올릴 수 있다. 공단에서 기금을 운용하는 전문가들도 일반직과 마찬가지로 기본급 상승률이 제한된다.

기재부에 따르면 공단의 경우 전문 운용직 성과급 지급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아직 내부에서는 공공기관총액인건비제도가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애초에 민간 수준의 고연봉을 제시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내부 공단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에 "(기금운용직에) 고연봉을 맞춰 영입하려면 일반직의 임금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라며 "특히 공단의 일반직 연봉 수준이 다른 기관들에 비해 낮은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구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문 운용 인력 채용과 상관없이 공단은 기금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국민연금 기금이 저출산·고령화 기조로 인해 2055년 고갈될 전망이다. 기금 투자 수익률을 현재 기본 가정인 4.5%에서 0.5%포인트만 높여도 기금 소진을 2년 늦출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연금 기금의 수익률 제고를 직접 제시하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공단은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제도 개혁부터 추진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해외 투자 및 해외사무소의 통합적 운영을 위해 '해외투자기획팀'을 신설했다. 기존에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 3곳의 해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1곳을 추가로 늘릴 계획도 밝혔다.

이 밖에는 사모 대출 투자팀, 부동산 플랫폼 투자팀 신설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망한 사모대출펀드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투자 대상을 발굴하는 등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채권실 산하에 있던 외환운영팀을 전략부문장 직속 기구로 재편하는 등 기존 조직을 재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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