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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잇따라 발생하는 ‘싱크홀’에 시민 불안 가중

[아투포커스] 잇따라 발생하는 ‘싱크홀’에 시민 불안 가중

기사승인 2024. 09. 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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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연희동서 싱크홀 발생 다음 날 또다시 도로 침하
서대문구 이어 종로서도 또 싱크홀…시민 불안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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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11시 26분께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성산대교 방면)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주행 중이던 티볼리 차량 1대가 빠져 운전자와 동승자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싱크홀 규모는 2.5m 깊이에 가로 6m, 세로 4m에 이른다. /서대문소방서
아투포커스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하면서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부실한 토목 공사가 싱크홀 발생에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1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 인근에서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에 달하는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달리던 승용차가 빠지면서 80대 운전자와 70대 동승자가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다음 날 해당 지점에서 약 30m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도로 침하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종로구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과 종로3가역 사이 도로에서도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싱크홀은 가로 40㎝, 세로 40㎝, 깊이 1.5m 크기였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잇따라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엔 강남구 지하철 9호선 언주역 인근의 도로가 침하됐다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이는 지반 침하가 아닌 아스팔트 포장의 일부 침하로 확인됐다.

연희동에 사는 이모씨(35)는 "계속되는 싱크홀 사고로 인해 도로를 지날 때마다 언제 땅이 꺼질지 몰라 불안하다"며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걷던 길도 이제는 조심스럽게 살펴보게 되고, 차를 탈 때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걱정했다.

서초구에 사는 최모씨(41)는 "언제 어디서 싱크홀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 그 피해자가 내가 될까 봐 정말 두렵다"며 "안전한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고 호소했다.

싱크홀은 매년 전국에 100~300개가 발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193건, 2020년 284건, 2021년 142건, 2022년 177건, 지난해 161건이 발생했다. 싱크홀 발생의 주요 원인은 하수관 손상이 446건(46.6%)으로 가장 많다. 이어 다짐(되메우기) 불량 171건(17.9%), 굴착공사 부실 82건(8.6%), 기타 매설물 손상 64건(6.7%), 상수관 손상 39건(4.1%) 등이 꼽힌다. 싱크홀 발생이 대부분이 부실 토목공사로 인해 나타난 것이다.

다만 연희동 싱크홀에 대한 1차 조사한 결과, 노후 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누수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누수는 없었다. 만약 파손을 통한 누수와 같은 지배적 원인이 있었다면 보였을 것"이라며 "(싱크홀 발생 원인이) 지하 시설물 파손이 대다수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시는 과거에 사용했으나 현재 쓰지 않는 상·하수도관과 현장 인근에서 진행 중인 사천 빗물펌프장 관로 공사의 영향, 올여름 강수량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내용을 심층 분석 중이다.

싱크홀 예방을 위해서는 토목 공사의 지질 적합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교수는 "싱크홀은 토목 공사가 지질에 맞지 않게 진행되거나 지하철 주변 지하수 배출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사고 예방을 위해 근본 원인 파악과 공사 현황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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