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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비율 방어 나선 하나證, 후순위채 발행

자본비율 방어 나선 하나證, 후순위채 발행

기사승인 2024. 09. 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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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원 규모… 보완 자본 확충
직접 공모해 조달 비용 절감 효과
하나증권이 15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내년 3000억원, 내후년 3500억원의 후순위채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새로운 후순위채로 보완자본을 확충해 자본비율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고금리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투자수요가 많은 만큼,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도 반영된 것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사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6년이다. 이에 10년 이상 후순위채에 존재하는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 조항이 없다. 6년째 만기 일시 상환 구조다. 발행금리는 4.9%로 이자는 3개월마다 지급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후순위채 발행금리도 내리고 있다. 실제 지난 6월에 후순위채를 발행한 미래에셋증권(AA-)과 신한투자증권(AA-)의 발행금리는 5.1%였다.

하나증권은 후순위채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채무상환에 활용한다. 작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발행했던 기업어음(CP) 1500억원을 갚아 차입구조를 장기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NCR(순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를 관리하기 위한 후순위채 발행이란 분석에 더 힘이 실린다. 단기채권을 상환하는 게 목적이라면 조달비용 등을 고려할 때 회사채가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5년물 회사채(AA-)의 평균금리는 3.5%대로 하나증권의 제시한 후순위사채 금리보다 1.4%포인트가량 낮다.

만기가 5년 이상인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된다. 물론 기간에 따라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비중에 차이가 발생하지만, 당장은 NCR 등 지표의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 하나증권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1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 순자본비율은 1383.57%로 6월 말(1271.81%)보다 111.76%포인트 상승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하나증권은 내년과 내후년 만기가 돌아오는 후순위채가 존재한다. 각각 3000억원과 3500억원 규모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는 더 이상 자본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내후년이 만기인 후순위채는 아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NCR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이들 후순위채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발행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금리인하 시기인 데다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 발행 금리가 조정돼,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이에 더해 하나증권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직접 주관한다. 업계에서는 하나증권이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직접 주관함에 따라 비용 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세로 인해 후순위채 발행 금리가 예전보다 하락한 가운데, 하나증권은 탄탄한 투자수요를 바탕으로 직접 공모에 나선 것"이라며 "조달비용 절감과 차입구조 장기화, 보완자본 확보라는 세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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