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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응급실 뺑뺑이’에 환자 우려 확산…17일 문 연 병의원 1785곳

잇단 ‘응급실 뺑뺑이’에 환자 우려 확산…17일 문 연 병의원 1785곳

기사승인 2024. 09. 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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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 환자, 동네 병의원부터 찾아야…대형병원 응급실 이용시 본인부담금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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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대 구급차. /연합뉴스
추석 연휴 의료 공백으로 병원을 찾아 헤매는 환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경증 의심 환자의 경우 동네 병의원을 먼저 찾아달라고 홍보하고, 응급의료기관에서 감기나 설사 같은 경증·비응급 상황의 환자를 수용하지 않거나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진료를 거부해도 의료진은 책임을 면할 수 있게 하면서 응급실 과밀화를 막고 있다.

17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연휴 기간 전국 응급실 409곳 중 2곳(충북 충주 건국대충주병원·경기 용인 명주병원)을 뺀 총 407곳이 매일 24시간 운영한다. 추석 당일인 이날 문을 연 병의원은 1785곳이다.

진료 가능한 응급실과 병의원 목록은 응급의료포털(e-gen) 홈페이지나 129, 120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나 각 지도 앱(애플리케이션)에서도 문을 연 의료기관 정보가 나온다.

경증인 경우 동네 병의원에서 진료받으면 되지만, 증상이 심각하거나 증상에 대해 혼자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 119로 신고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을 통해 동네 병의원에 가야 하는지, 119 구급대를 불러야 하는지 안내받을 수 있다.

호흡곤란이나 갑작스러운 팔다리 저림, 혀가 마비되어 말을 하기 어려운 경우 등에는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현장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도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일부 환자들이 치료받을 의료기관을 찾으러 전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충북 청주에서는 25주차 임신부가 양수가 새어 119에 신고했지만 병원을 찾지 못한 채 6시간을 구급차 등에서 대기하다 겨우 치료받았다.

지난 15일 광주에서 발생한 손가락 절단 환자는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멀리 떨어진 전주 수병원으로 이송해 수술받았다. 당시 광주지역 대학병원들과 종합병원 등은 접합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다른 수술 중이거나 휴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소식이 잇따르다 보니 위급 상황 발생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게 아닌지를 우려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적지 않다.

경증 환자의 응급실 본인부담금이 대폭 인상되면서 경증·중증을 어떻게 환자 스스로 구분하느냐에 대한 볼멘소리도 크다.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경증 환자가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대형병원 응급실에 갈 경우 본인부담금을 기존 50∼60% 수준에서 90%로 인상한 바 있다.

현재 의료계도 정부와 마찬가지로 경증·비응급 환자의 응급실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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