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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베트남 거점 100억대 ‘모바일 스미싱’ 해외조직 일망타진

경찰청, 베트남 거점 100억대 ‘모바일 스미싱’ 해외조직 일망타진

기사승인 2024. 09. 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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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베트남 현지 공안과 국제공조
해외 활동 조직원 총책 등 일망타진
베트남 강제송환
베트남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모바일 스미싱 범행을 저지른 해외 사기조직원들이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되고 있다. /경찰청
베트남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100억원대 모바일 스미싱(악성앱 설치 또는 악성사이트 접속 유도 사기 수법) 범행을 저지른 해외 사기조직의 총책 등 6명이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과 국제 공조를 통해 모바일 스미싱 조직의 총책 A씨 등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강제송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조직은 베트남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부고장, 청첩장 등 모바일 스미싱 문자를 보내 230명에게 약 10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은 국내외 피의자 총 86명을 검거했다. 이 중 총책 A씨 등 해외에서 활동해온 조직원이 7명이며, 별도 사건으로 베트남 현지에 수감된 1명을 제외한 총책과 자금 세탁책 등 핵심 조직원 6명이 모두 국내로 송환됐다.

경상북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7월 모바일 청첩장을 받고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 신고를 처음으로 접수한 후 악성프로그램이 설치되는 일명 '모바일 스미싱' 사건이라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피해금을 송금받은 가상계좌 등 약 70개 계좌에서 30만 건에 이르는 거래 내용을 분석하며 집중 수사를 벌일 끝에 국내 조직원인 베트남인 2명을 검거하고 1명을 구속, 사건 초기부터 수사에 속도를 냈다.

이후 해외 조직원 8명을 특정하고 이들이 해외에서 모바일로 발송한 청첩장, 부고장, 택배 문자, 자녀사칭 문자 등를 이용해 피해자 230명으로부터 약 100억원을 갈취한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팀은 지난해 9월부터 현지 법 집행기관 등과 본격적인 국제공조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청이 큰 역할을 했다.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부와 평소 쌓아온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범죄 조직에 대한 첩보를 상호 공유하며 검거 작전을 추진했고,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인터폴 도피사범 추적 작전'을 통해 조직원들의 소재 단서 등을 인접국 경찰과 공유해 제3국으로의 도피를 차단했다.

이러한 조치에 압박을 느낌 조직원 2명은 자수를 선택했고, 지난달 베트남 공안이 조직원 3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총책은 이달 4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현지 사법기관 및 경찰주재관과 한 팀이 돼 해외거점 범죄 조직을 와해한 모범사례"라며 "앞으로도 신종·악성 사기 등 조직화한 범죄 척결을 위해 경찰청 전 기능 간 협력뿐만 아니라 긴밀한 국가 간 공조를 통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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