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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외인에 휘청이는 코스피…문제는 펀더멘털

[취재후일담]외인에 휘청이는 코스피…문제는 펀더멘털

기사승인 2024. 09. 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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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오히려 반도체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유동성 증가 기대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이 아니라, 반도체 업황과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외국인 중심으로 지속적인 순매도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실제 이달 20일까지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은 6조300억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지난달 순매도액 2조8680억원의 2배가 넘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6조7610억원의 순매도가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모건스탠리의 SK하이닉스 투자 비중 축소·목표주가 하락(26만원→12만원) 보고서가 지난 13일 발간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SK하이닉스는 19일 장 중 한때 11% 급락하다가 6.1% 하락한 15만2800원에 마감됐으며, 같은 날 삼성전자는 2.02% 떨어진 6만3100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코스피를 이끌었던 반도체가 흔들리자, 지난달 블랙먼데이 이후 힘겹게 회복했던 2600선이 또 다시 무너졌습니다. 개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23일 2600 사수에 성공했지만 외국인 팔자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에 휘청거리자, 외부 요인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우리 기업과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당장 국내 증시의 체력을 키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올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더욱 주목됩니다. 상장사가 스스로 기업가치를 높임으로서, 투자자가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것이 국내 증시 체력 강화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24일 공개하는 밸류업 지수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지수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 출시 효과 등으로 지수 포함 종목에 대한 대규모 자금유입이 예상됩니다. 이는 주가상승 효과로 이어져 상장사들의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국내 증시의 체력 강화는 한 단계 한단계씩 이뤄지는게 중요합니다. 결국 밸류업 프로그램이 정착이 그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증시가 체력을 키우는데 밸류업이 밑거름이 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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