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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 날 없는 與… 尹·韓 독대 앞두고 ‘계파싸움’ 격화

바람잘 날 없는 與… 尹·韓 독대 앞두고 ‘계파싸움’ 격화

기사승인 2024. 10. 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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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친한, 金여사 라인 등 놓고 내전
"공론화해 처리" vs "보안 유지 해야"
명태균·김대남 악재도 겹쳐 갈등 증폭
여당 내 계파싸움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5일 오후 부산 금정구 대한노인회 부산 금정구지회 건물 앞에서 시민들에게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김건희 여사 기소와 대통령실 인적 쇄신 발언이 나온 후 여당 내 계파 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 벌어진 이른바 '윤한 갈등'에 비해 늦게 표면화됐지만 강도는 더 세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한 대표가 최근 국민의힘 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단체로 모임을 가지면서 사실상 계파 정치를 시작한 데 따른 결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친윤(친윤석열)계는 채해병특검법,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등 한 대표가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낼 때마다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당정 갈등이 확산하는 것을 경계하며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 대표와 친한계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와 대통령 고유 권한인 인사권을 정면 겨냥하는 발언을 하자, 지금까지와는 달리 거세게 반격하는 모습이다. 한 대표가 이른바 '역린'을 건드린 것으로 보는 눈치다.

이는 친윤계와 친한계가 연일 '설전'을 벌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친한계는 15일에도 김 여사 주변 정리를 재차 요구했다. 이에 대해 친윤계는 한 대표가 실체 없는 이야기를 한다며 반발했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 라인은 없다'는 전날 대통령실 설명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역시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KBS 라디오에서 "김 여사 문제는 이제 공론화해서 처리할 수밖에 없는 단계에 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 대표의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와 관련해 "보안을 유지하면서 독대에서 설득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두 계파는 격하게 충돌했다.

특히 한 대표와 친한계가 김 여사와 가까운 대통령실 인사들의 쇄신이 필요하다며 그 숫자가 7명가량이라고 지목한 데 대해 되레 한 대표와 가까운 '도곡동 7인회'부터 쇄신하라고 반격했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 기소 판단과 관련한 한 대표의 '국민 납득' 발언에 대해 "사실상 여론재판에 손을 들어줬다"며 "과거 검사 한동훈은 증거와 법리가 아닌 '국민의 눈높이'로 기소 여부를 결정했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 대표가 직접 권 의원을 향해 "탄핵 공포 마케팅"이라며 "권 의원 같은 분이야말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분인데, 그런 마케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권 의원은 "저를 겨냥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론을 꺼내든 알량함에는 비애감마저 느낀다"며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 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후 국민의힘이 "권 의원이 언급한 '도곡동 7인회'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며 "허위 사실로 당대표를 음해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는 등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브로커로 불리는 명태균씨,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악재까지 겹치면서 여권 내 불협화음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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