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협조적 규제가 안되는 이유
    어떤 사람이 교통법규를 위반해서 교통경찰로부터 딱지를 떼이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그리고 비슷하게 위반한 다른 운전자는 봐주고 넘어가는 상황을 그려보자. 우리 사회에서는 아마도 '저 사람은 놔두고 왜 저만 잡아요?'라고 묻고 싶을 것이다. 아마도 교통경찰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 사람은 저 사람이고 당신은 당신만 생각하면 됩니다. 당신이 위반한 것이 맞지요? 그러니까 스티커를 발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맞는가? 억울해 보이지만 맞다. 교..
  • [정기종 칼럼] 8월의 일본 단상(斷想)
    순하(瞬夏)》, 서가에 꽂혀 있는 이 책은 일본 고시엔(甲子園)을 다룬 사진 화보집이다. 국내에도 적지 않은 팬을 갖고 있고 올해는 8월 7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면서 책 제목처럼 젊음의 열정적인 순간들을 보여주는 고교야구대회다. 8월의 한국과 일본 모두에는 여름의 만개한 청춘들이 있다. 두 나라와 세계의 미래를 담당할 세대다. 대한민국의 8월 연대표에는 8.15 해방의 감격과 일제의 식민지가 된 8.29 국치일 두 개의 상반된 사건이 나와 있..
  • [칼럼] 다가오는 국적선사 HMM의 위기 대처 해법
    지난 8월25일 컨테이너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SCFI 즉 상하이컨테이너운임교역소의 컨테이너운임지수는 3097.63으로 전주보다 5.6% 하락했다. 5주 연속 하락 이후 6주째 잠시 2주간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함으로써 컨테이너 운임의 내림세가 더욱 뚜렷한 모습이다. 이는 러-우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동 홍해 후티 반군의 공격, 파나마운하의 흘수 부족으로 인한 통항 척수 제한, 북미 동안의 항만노조 파업 가능성 등 세계 여기저기서 일어..
  • [칼럼] 왜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가 중요한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2010년 잠재성장률은 3.7%였으나, 10년이 지난 현재 2%로 하락했다. 노동력, 자본, 생산성 측면에서 더 이상 급격한 성장은 어려워졌으며, 생산가능인구는 2018년부터 줄고 자본 유출도 빨라지고 있다. 제조업은 OECD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서비스업은 자영업 과잉으로 인해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문제도 심각하며 자영업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 [이영조 박사의 정치경제 까톡] 날개 있어도 추락한 아르헨티나… '오지 않는 미래' 브라질
    ◇천혜의 조건에도 파산한 아르헨티나2001년 12월 18일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여느 해 같았으면 축제 분위기였을 이곳에서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해 슈퍼마켓을 습격한 시민들에게 경찰이 발포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보통 때 같았으면 이튿날 신문의 한 귀퉁이를 장식하는 데 그쳤을 사건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경찰의 발포는 가스가 가득찬 방에 성냥불을 그은 것처럼 대규모 유혈 폭동의 기폭제가 되..
  • [시사용어] 'PA 간호사'와 역할
    ◇ PA 간호사 의료 갈등이 커지면서 언론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단어가 진료보조(PA) 간호사인데 의사 업무를 보조하는 간호사를 말합니다. 진료기록 작성, 수술 보조, 수술 부위 봉합, 검사 시술 보조, 검체 의뢰 등 의사가 할 일을 암암리에 대신해 Physician (의사) Assistant(보조)란 말을 씁니다.PA 간호사는 1만6000명 정도 되는데 의사를 보조하는 것은 좋지만 의료 사고가 생기면 법적인 책임 문제가 따릅니다. 일손이 달..
  • [송국건의 현장정치] 文·李·曺 사법위기발 정계개편론
    본지는 오늘부터 격주로 '송국건의 현장정치'를 게재한다. 송국건 아시아투데이 객원논설위원은 각종 시사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했으며 최근 유튜브 채널 송국건 TV '혼술'로 정치평론가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아시아투데이에서 같은 이름의 시사정치 유튜브를 진행하고 있다. <편집자 주>요즘 여의도 정가엔 '야권발 10월 대란설'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의 사법 위기가 가을쯤 현실이 될 가..
  • [이경욱 칼럼] 폭염기승과 '처마차양'
    호주 시드니에서 몇 년간 근무했을 때 인상 깊었던 것은 호주의 짙푸른 남태평양이나 수천 개에 달하는 해변, 캥거루가 아니었다. 그것들보다 더 마음속에 여전히 진한 잔상으로 남아 있는 것은 빌딩 처마차양과 지하 통로나 덮개로 연결된 시드니 시내 중심가 빌딩들이었다. 처마차양은 자외선 차단과 비 가림의 기능을 한다. 아열대 기후 지역인 시드니 시민들이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빌딩과 빌딩 사이를 연결하고 덮개를 덮어 생성된 연..
  • [데스크칼럼] 가장 멋진 선물
    2024 파리 올림픽이 막 시작됐을 무렵. 동네 부동산 '사장님'을 만났다. 9년 전 이곳으로 이사하며 알게 된 그다. 당시 6개월 이상 주말마다 거길 들락거렸던 것 같다. 크루아상 샌드위치나 박카스를 사들고 찾아간 날도 있었다. 이런 날엔 집과 상관없는 얘기를 주고받으며 수다를 떨었다. 살집을 구한 후에도 서너차례 전화통화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를 대면한 것이 6~7년 전이었을까. 이날은 집을 구하려는 지인과 함께 그를 다시 만난 날이었다...
  • [김이석 칼럼] 광우병 때와는 달랐던 후쿠시마 괴담 그러나…
    일상에 바쁜 국민은 예전에 어떤 정치인이 무슨 말과 행동을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또 그 정치인의 말과 행동으로 예산이 낭비되었더라도 이미 지나가서 되돌릴 수 없기에 철저하게 따지기보다는 대충 넘어가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그래서는 안 된다. 특히 상황을 잘못 판단해서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면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 정치인들 사이 혹은 정당 간 사안에 따라 올바른 정책에 대한 견해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후쿠시마 오염..

  • [연재] 농경의 확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바꾼 사상 혁명
    도구를 사용하는 '문화적 인간(cultural man)'은 대략 200만년 전부터 지구 위에 살아왔다. 그 긴 세월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지구인들은 불과 1만년 전부터 곡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사육하기 시작했다. 이후 수천 년에 걸쳐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북중국, 중남미 등지에서 농경(農耕, agriculture)이 퍼져나갔다. 최초의 농사꾼들은 정교한 솜씨로 돌망치, 돌칼, 돌끌, 돌화살촉, 돌창끝 등을 제작했고, 남은 곡물을 담아서 보관..
  • [신현길의 뭐든지 예술활력] 지방자치단체들이여, 예술가들을 초대하라!
    문화실천가 신현길의 '뭐든지 예술활력'아시아투데이는 매주 월요일 본란에 김정학(전 대구교육박물관장)의 박물관, 윤일현(시인)의 시, 김주원(큐레이터, 전 대전미술관 학예실장)의 명화감상, 그리고 신현길(문화실천가)의 지역문화콘텐츠 이야기를 매주 돌아가면서 싣는다. 이번에는 네 번째 "문화실천가 신현길의 '뭐든지 예술활력'"이야기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지난 4월! 30년이 넘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마을로..
  • [윤석명 칼럼] 국회 연금특위, 여·야·정 협의체 구성해 '보험료 차등 부담' 논의하길
    조만간 윤석열 정부가 자동안정장치 도입, 연령별 보험료율 차등 인상, 군인·출산 크레딧 확대에 중점을 둔 연금개혁 방향을 발표할 것 같다. 지난 칼럼에서 자동안정장치를 다루었고, 크레딧 확대는 논란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보험료 차등 부담을 평가하고자 한다.'연령별로 국민연금 보험료를 차등 부담'하자는 건 익숙하지 않은 대안이다. 빠른 연금개혁을 강조하는 유력 보수 언론사조차 '세계 어느 나라에서 보험료를 차등 부담시키냐'는 사설을 쓸 정도다..

  • [칼럼] 디지털, 보험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우리의 소비생활에서 코로나19가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를 이야기할 때 비대면·모바일 소비의 일상화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소비행태의 변화를 반영하여 보험산업도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을 보험가치사슬 전반에 적용하였다. 실제 지난해 보험연구원이 진행한 보험산업 디지털전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많은 보험회사들이 이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로봇 자동화 프로세스(RPA)를 적용하여 내부 효율화를 달성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그런..
  • [칼럼] 허가받은 시설의 안전성
    원자력발전소 인허가 과정이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를 살펴보면 규제기관과 사업자 그리고 대중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원자력시설의 허가과정은 미국 원자력안전규제위원회(US NRC)의 허가과정을 그대로 옮겨왔다.인허가 과정에서 사업자가 규제자에게 심사를 받을 때는 사업자와 규제자는 대척적인 관계이다. 규제자가 질문을 하고 사업자는 답변을 한다. 답변이 납득되지 않으면 재차 질의를 하고 사업자는 다시 답변을 한다. 납..
previous block 6 7 8 9 10 next block

카드뉴스

left

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