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최루탄을 발사하는 군경에 맞서 반정부 시위대가 높은 가림막을 치고 있다./AP 연합
이라크에서 3주 만에 재개된 민생고 시위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26일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인권위원회의 전날 집계를 인용,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해 이라크 남부를 중심으로 벌어진 시위에서 42명의 시민이 숨지고 230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유전지대 남부 바스라 등 일부 지역에서 군경이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자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대응했다. 바스라·무타사나·와싯·디카르 등 남부 지역에서는 25일 오후 8시를 기점으로 무기한 통행금지령이 발효됐다. 26일에는 시위대 사망에 분노한 시민들이 모여 더 큰 규모로 확장됐으며 군경은 최루탄으로 맞대응했다.
이라크 내무부는 “진압 작전 중 군경이 자제력을 발휘해 화기나 과도한 공권력을 동원하지 않고 시위대를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는 실업난과 수도·전기 등 기초 공공서비스 부족의 해결을 요구하는 젊은 층을 주축으로 열렸다. 앞서 이달 1일부터 일주일간 계속된 시위에서는 시민 149명이 숨지고 6000여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