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무역 전쟁 등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의 판다 외교를 예상 외로 재개하면서 미국인들이 판다 열풍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판다들이 향하게 될 동물원에서는 임대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기부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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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으로 갈 푸바오의 동생 판다 바오리./신징바오(新京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4일 전언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보도를 통해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DC 소재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판다 한 쌍이 연내 온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번에 미국으로 향하는 판다는 한국 출신의 푸바오(福寶)보다 몇개월 동생인 바오리(寶力·수컷·3세)와 칭바오(靑寶·암컷·3세)로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올해 연말께 도착할 예정으로 있다. 이번 임대 계약은 10년 동안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물원 측은 판다 한 쌍을 대여받는 대가로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에 매년 100만 달러(13억7210만 원)를 지불할 예정으로 있다. 이 금액은 판다 연구 및 보존 지원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로운 판다 대여 소식이 알려진 후 동물원 측은 기부자를 모으기 위한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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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리와 함께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으로 향할 바오리./신징바오.
이와 관련, 동물원 측은 "사료나 의약품과 같은 필수 금액은 미국 연방 기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그러나 판다 대여료나 연간 예산이 280만 달러에 달하는 자이언트 판다 프로그램 등 나머지 운영 예산은 동물원 방문객과 기부자의 지원에 의해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동물원은 이번 기부 프로그램으로 총 2500만 달러를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물원 공식 웹사이트에 "자이언트 판다의 미래를 보장하고 판다의 고향인 삼림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2500만 달러를 모금하는 것이 목표"라고 적은 사실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 미국인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판다는 반세기 넘게 미중 데탕트의 상징이라고 해도 좋다. 이번에 판다들이 향하는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은 지난 1972년 미중 관계 정상화에 앞서 판다 외교를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있던 판다 메이샹(美香), 톈톈(添添), 샤오치지(小奇迹)는 지난해 중국으로 반환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