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고 학생 설치미술 작품, 제주 관광굿즈로 나온다

기사승인 2024. 07. 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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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 진행된 모의창업 모의일터 프로그램 만족도 높아
학생 작품은 학교에 설치, 디자인은 굿즈 등으로 상품화
양홍식 도의원 "학생들의 꿈과 끼 키우는 수업 지원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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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고 해양반 김현아 학생의 '연못에 돌고래' 동상 작품.
고등학교 한 곳의 면적이 대지 4만 2462㎡, 체육장 2만 602㎡, 총면적 6만 3064㎡…제주도 일반학교 면적의 2~4배일 정도로 엄청나다.

이렇게 거대한 공간은 학생들의 관심을 갖기가 매우 어렵다, 이렇게 큰 학교에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제주 성산고(교장 양기봉) 교사들은 한 수업 프로그램에 주목했다. 바로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1학년을 대상으로 설치미술을 통한 모의창업 모의일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처음에 멈칫멈칫 하던 학생들은 날이 갈수록 수업을 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수업을 총괄한 한국인성창의융합협회 산하 인성창의건강한교육연구소 박미경 소장은 이번 수업 프로그램에 대해 "창업은 지역의 산업환경을 이해하고 불편한 것을 해소하는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이 수업도 학생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해 학교 구성원 전체가 공감할 수 있으며 독창적인 설치미술작품에 대한 기획부터, 디자인, 프로토타입(Prototype:모형제작), 그리고 자신의 설치미술 작품의 홍보를 위한 굿즈제작으로 브랜딩 전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수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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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설치미술작품으로 표현중인 학생들.;
이러한 수업을 이끄는 창의수업 박재현·최선영·노승윤 협회 교수들은 본 수업은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의 개념아래 진행되었다고 했다.

학교의 여러 공간 탐색을 통해서 해결할 만한 문제가 있는 가치를 발견하게 하고, 그것을 각자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설치미술 작품의 프로토타입(prototype) 제작 과정을 통해 표현하도록 멘토링을 진행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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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반 학생의 굿즈이미지 제작 과정
뿐만 아니라 평소 학습에 대한 의욕이 저조했던 학생들도 자신들의 기초적인 아이디어가 멘토링 강사들을 통해 멋진 굿즈 상품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면서 실제로 사업화의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산고 학생들은 상품화 클라스, 창업 클라스 등의 연계수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이번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에 대해 신기해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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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제작한 다양한 굿즈 이미지 목업
이번 프로그램에서 기업인 특강시간에 '성공하는 것도 습관이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여성발명왕 고다현 DH 메디케어 대표는 자신이 실업계고 출신으로 경험한 고교시절의 고민과 생각에서 출발해 20~30대의 꿈과 도전을 통해 성공하게 된 현실적인 경험담들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 대표는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물로 표현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이 아주 인상적이었으며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좋았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대한 애정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디자인한 굿즈들이 실제 상품화를 통해 출시되면 사고 싶은 훌륭한 디자인들이 많았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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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특강중인 DH 메디케어 고다현대표
이러한 수업에서 작품을 완성한 51명의 학생들의 결과는 아래 도표와 같이 5.0만점에 평균 4.50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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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도 5.0만점에 3.0 보통이상, 3.50이상 우수, 4.0이상 매우우수, 4.50이상 브라보
인성수업을 지도한 오천금 선생은 오승혁 학생의 경우 수업시간에 엄마의 마음을 성산으로 표현해보았다고 했다. 오승혁 학생은 "4일동안 설치미술 창업프로그램을 하면서 처음에는 이러한 수업프로그램을 내가 할 수 있을까 막연한 생각이 들었었는데, 수업과정을 통해서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만약 또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된다면 그땐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1일 해양반 모의창업 발표장에서 학생들 작품을 본 양기봉 교장은 "연말에 학생들의 설치미술 작품들을 실제로 학교에 설치하고 싶다"며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굿즈를 이용해 학교 홍보용품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리고 양 교장과 함께 수업을 참관한 성산고 졸업생 양홍식 제주도의원은 "학생들이 디자인한 굿즈를 제주도 관광공사 공모전에도 참여해 제주도 관광상품으로 승화시켜 성산고 학생들의 숨은 끼와 꿈을 실현시켜주고 싶다"며 힘을 보탰다. 이어 "30년 넘는 공직자 출신답게 4일차 창업발표회 참관만으로도 학생들의 내면의 끼를 잘 이끌어 내는 팀티칭 수업기법이 매우 특이하고 효과 높아보이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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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창업 발표장에서 학생의 작품설명을 경청하고 있는 양홍식 도의원
이번 팀티칭 수업은 학급당 인성과 창의파트 3명의 전문강사가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퍼실리테이트(Facilitate)의 방식으로, 교육특허를 받은 '창의·인성 융합교육(H-STEAM)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양의원은 앞으로 성산지역에 들어설 제2공항과 워케이션센터에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환경과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창업과 일자리창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그램은 신입생 학기 초에 진행해 학교에 대한 관심과 신입생 전체가 공감을 이루는 입학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으로 운영을 하면 학교가 더욱 건강해지고 튼튼해지는데 효과적이겠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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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발표회에서 팀별 발표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이번 프로그램은 일시적인 프로그램으로 그치지 않고 초·중·고교 전 학년대의 교과 과정과 연계한 단계별 학습이 진행 될 때에 실제적이며, 학생들에게 창업정신을 고취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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