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중심·KTX 개통…문경은 제2중앙경찰학교 최적지

기사승인 2024. 09. 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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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000명 체류해 지역경제 활성화
차로 20분 충주 경찰학교와 시너지
시민들 행사, 모임때 서명운동
제2중앙경찰학교 문경 유치 추진위원회)
지난 8월 23일 '제2궁앙경찰학교 문경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 모습/문경시
가을이 코 앞까지 다가와 선선한 날씨를 기대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경북 문경시는 아직 뜨겁다. 며칠 전 경찰청에서 공고한 '제2중앙 경찰학교' 유치를 향한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 때문이다.

3일 문경시에 따르면 연간 5000명의 교육생이 교육·훈련을 받게되는 중앙경찰학교는 채용시험 합격 후, 경찰관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을 함양하고, 현장 대응 능력을 습득하는 곳으로 대한민국 미래 치안인력의 요람이다.

경찰은 몇년 전 국가수사본부 창설 및 자치경찰제도를 도입했으나 점점 전문화·다양화되는 범죄환경은 기존 교육과정·시설만으로는 대처하기 어려워 치안수요를 확장하고 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진행 중인 신임경찰 교육과정을 38주(9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고자 하나 기존 시설이 노후하고 수용 인원에 한계까 있어 경찰청은 결국 제2중앙경찰학교를 설립하기로 하고 지난 7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했다.

선정 요건은 연간 5000명의 교육생이 체류할 수 있도록 18만㎡ 이상의 건축연면적 확보가 가능하고 전국 접근성이 우수하며, 문화·관광자원과의 연계성 및 개발여건 등이다. 전국의 48개 지자체가 지원했고 저마다의 이점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열중하고 있다.
마성면 어울림한마당 퍼포먼스)
문경 유치를 염원하는 마성면 주민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문경시
문경시도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에 도전장을 냈다.

문경시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전국 신임경찰과 교수진의 왕래가 용이하고 충주 중앙경찰학교와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오는 11월 KTX 개통에 이은 대단위 개발이 예정돼 있어 지역과 경찰의 상호발전이 가능한 곳으로 제2중앙경찰학교의 최적지다.

문경시는 인구감소 위기의 중심에 있다. 1980년대 인구 15만 명에 달했지만 석탄산업의 쇠락과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해 현재 인구 7만 명이 됐다. 지역이 사라질수 있다는 위기를 느끼는 주민들에게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는 절실하다. 연간 5000명 교육생 체류는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매우 효과적이고, 경찰 교육기관의 긍정적 이미지는 청정 관광도시 문경의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저마다의 행사와 모임에 유치 기원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경찰과 문경시민은 하나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릴레이 캠페인은 지역 사회에 '경찰은 시민을 지키고, 시민은 경찰을 지켜야 한다'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3일 '경찰도시 문경'을 선포했고 추진위원회 발대했다. 이날 현장은 생업을 뒤로하고 자발적으로 모여 서명운동을 펼친 시민들로 가득했다.추진위원회에 서명부를 전달하며 소회를 밝히는 모습은 결연함으로 가득 찼고 학생과 지역경찰 그리고 시민들이 보내온 유치 희망 영상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주대중 제2중앙경찰학교 문경 유치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경찰도시 문경 선포식'에서 "문경은 지리적으로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에 최적지"라며 "7만 문경시민이 경찰학교 교수·학생 모두에게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제2중앙경찰학교가 문경과 함께한다면 후회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현국 시장은 "문경은 국군체육부대를 유치하고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개최한 저력 있는 도시로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최적지"라며 "신임 경찰단에서부터 자긍심을 높이고, 현장대응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달 중 3개 정도의 후보지를 선정 후,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에는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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