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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4] 베를린 소비자들은 고효율 제품에 초민감…현지 매장 가보니

[IFA 2024] 베를린 소비자들은 고효율 제품에 초민감…현지 매장 가보니

기사승인 2024. 09. 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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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직접 계산하면서 구매하는 특징
에너지 효율에서 주도권 잡아야 경쟁력
[사진1] LGE_독일 베를린 자툰(Saturn) 매장
독일 베를린 중심가인 쿠담거리에 있는 유럽 주요 가전 매장 자툰(Saturn)에서 고객들이 LG전자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세탁기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베를린은 기본적으로 밤거리의 조명이 서울처럼 밝지 않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및 각 국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으로 전기료가 급증한 영향도 작용한 듯했다. 원래도 유럽 소비자들은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방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었지만, 최근 몇 년 새 이러한 추세가 더 강화됐다는 게 현지 가전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밀레, 지멘스 등 전통 강호들이 자리 잡고 있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에너지효율을 높인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내놔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중심가인 쿠담거리에 위치한 유럽 주요 가전 매장 '자툰'에 방문했다. 자툰은 한국의 가전양판매장처럼 여러 회사의 다양한 가전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베를린 유로파 센터 내 자툰 매장은 하루에 약 1만명이 방문해 유럽에서도 가장 큰 매장에 속한다.

이곳에는 삼성, LG, 밀레, 지멘스는 물론 중국의 하이센스, 하이얼의 제품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김현식 LG전자 독일법인 리빙PD 팀장은 "독일 소비자들은 원래 가격 민감도도 높았지만,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면서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매우 꼼꼼하다 보니 각각의 기기들의 에너지 정보를 비교하고 계산하면서 구매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인스타뷰'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이러한 특성이 작용했다. 인스타뷰는 우리나라에서는 '노크온'이라고 불리는 기능으로, 냉장고 문을 똑똑 두드리면 열지 않고도 안의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LG전자가 독일에서 판매하는 전체 냉장고 판매량의 약 40%나 차지한다.

실제로 자툰 매장에는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 가전에 'A+++' 'A-20%' 등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는 라벨을 눈에 띄게 붙여놨다.

올인원 세탁건조기의 경우, LG전자 제품이 독일 세탁기 시장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새로운 히트펌프 방식에 세탁 12kg, 건조 7kg 용량의 LG 시그니처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판매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보다 대중적인 기존 히터 방식의 세탁건조기를 포함해 LG전자 세탁기 판매의 약 30%를 세탁건조기가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매출 6조7708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0.9% 늘어난 액수로 역대 최대치다. 이 중 세탁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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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툰 매장에 전시된 LG 시그니처 세탁기.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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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툰 매장에는 국내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중국 하이센스나 하이얼의 제품도 쉽게 볼 수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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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툰 매장에는 국내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중국 하이센스나 하이얼의 제품도 쉽게 볼 수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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