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유럽 시장에서 중국 가전 업체들의 존재감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다. 올해 IFA에서는 좀 더 발전된 기술로 나타났다. 그동안 '거거익선'에 집중해오는 듯한 인상을 줬지만,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력도 국제 전시회에서 앞세울 만큼 소프트웨어의 발전도 열심히 진행하는 모습이다. 아직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비해 속도는 뒤쳐졌으나 국내 업계도 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포착된다.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는 오전 10시 개막 직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시장의 양 끝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군림하며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관람객들은 삼성 혹은 LG를 먼저 체험한 뒤에 중국업체들이나 유럽 내의 브랜드들을 관람하는 동선이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통적으로 AI 로봇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볼리', LG전자는 'Q9'이다. 그런데 중국 하이센스에서도 비슷한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로봇 '할리'는 Q9과 흡사한 모양이다. 이날 간이 무대에서는 로봇이 춤을 추는 장면이 연출됐다. 다만 LG전자처럼 기기들의 허브 역할까지는 못 하는 상태다. 하이센스는 내년에 이같은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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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얼 부스에 전시된 의류 관리기.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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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CL이 전시한 TV. /안소연 기자
중국 업체의 하이얼에서는 LG 스타일러나 삼성 에어드레서와 같은 의류 관리기기를 전시하기도 했다. 5벌을 관리할 수 있으며 아로마 향 등을 입힐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TCL은 LG전자의 '포제'를 떠올리게 하는 TV를 전시했고, 삼성전자 등이 강조하는 액자형 스크린도 강조했다.
올해 중국은 참가국 중 가장 큰 규모로 참가했다. 하이센스, TCL, 하이얼, 메이디, 아너를 포함한 13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하이얼이나 TCL은 전시장 외벽에 대형 현수막을 걸어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올해 IFA는 139개국 2200개 이상의 기업과 관련 단체가 참가한다. 주최 측은 오는 10일까지 18만2000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는 '시티 큐브 베를린'에 업계 최대 규모인 6017㎡(약 1820평)의 공간을 마련하고,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모바일 등 최신 인공지능(AI) 제품을 대거 전시한다. LG전자는 집안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고객과 연결하는 AI홈의 핵심 디바이스 'LG 씽큐 온'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가전 업계 최초로 허브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