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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합종연횡으로 존재감 커진 카카오뱅크…수수료 손익 흑자 전환

금융권 합종연횡으로 존재감 커진 카카오뱅크…수수료 손익 흑자 전환

기사승인 2024. 10. 1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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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전북은행과 공동대출·신한은행과 외환 업무 협업
올해 상반기 수수료 손익, 인뱅 3사 중 유일 흑자
김석 COO "제휴 통한 신규 사업과 아이디어 고민"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인터넷 리딩 뱅크'인 카카오뱅크가 활발한 협업 활동을 토대로 존재감 확대에 나섰다. 타은행과 협업을 강화하고, 대표 사업에서 금융사 제휴도 크게 늘리는 등 합종연횡에 적극 나서면서다. 이같은 협업으로 카뱅의 올 상반기 수수료 손익은 30억원을 넘으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케이뱅크의 IPO(기업공개)와 제4인터넷뱅크 설립으로 인뱅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혁신 금융에 선제적으로 다가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JB전북은행과 손을 잡고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5월에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첫 공동대출 상품을 선보인 후 두 번째 사례다. 공동대출은 금융 소비자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두 금융사가 각각 대출 심사를 한 뒤 함께 대출한도와 금리를 결정, 자금은 절반씩 부담하는 구조다. 또 카카오뱅크는 자사 외환 서비스인 '달러박스'의 서비스 편의를 위해 전국 ATM망을 가진 신한은행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는 등 타 상업은행과의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울러 대표적인 제휴 사업인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에서도 가파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객의 연계대출을 돕는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기준 30여 개 금융사가 입점했지만, 올해에만 20여 개 금융사와 추가로 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에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의 실행 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5736억원(5만여건)에서 올해 상반기 1조2938억원(10만4000여건)으로 일 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수수료 손익 부문에서 흑자를 거두며 제휴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수수료 수익은 은행의 비이자 수익의 일종으로, 제휴사 수수료는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수수료 수익은 1417억74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290억2000만원 대비 9.8%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순수수료 손익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25억4400만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0억2600만원 수익을 거둬 흑자로 전환했다. 한편 다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각각 297억7600만원 손실, 2억5200만원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활발한 외부 제휴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8월 열린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와 제휴를 통한 신규 사업과 아이디어를 더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다른 금융사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계속 제휴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상장과 제4인터넷뱅크 진입으로 인터넷은행 업권이 확장되는 상황에서 (카카오뱅크의 활동은) 혁신 금융에 다가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터넷은행 업권의 성장성을 제고하기 위해 혁신에 힘쓰는 활동이 계속 퍼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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