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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사장 “하루 12시간 거래로 새로운 투자문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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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금융·증권 전문 기자

승인 : 2024. 09. 01. 18:04

거래소간 경쟁 효과로 투자자 이득 기대
안정성 중시…전산용량·백업 시스템 구축
“자본시장 선진화와 효율화에 기여할 것”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사장 인터뷰
지난 8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넥스트레이드 사무실에서 내년 3월 매매개시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사장이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퇴근 후 가족과 식탁에 둘러앉아 오손도손 상의할 수 있는 투자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내년 3월 매매개시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넥스트레이드 김학수 사장이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넥스트레이드는 앞으로 투자자들이 증권회사를 통해 주식 주문을 내면 이를 모아 매매를 체결해 주는 거래소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67년간 한국거래소는 경쟁자 없이 매매체결을 포함한 거래소 기능을 단독으로 수행해 왔는데, 이제 넥스트레이드와 경쟁하게 됐다.

김학수 사장은 "전 세계 주요 국가 중 단일거래소를 운용하고 있는 곳은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며 "가까운 일본만 해도 2개의 공식 거래소가 있고 넥스트레이드와 같은 대체거래소가 전체 거래대금의 1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 경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넥스트레이드가 매수와 매도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주문을 내는 '중간가 호가'를 도입하자, 한국거래소도 내년에 같은 호가를 도입하는 것이 그 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간의 경쟁에 따라 투자자들은 저렴한 매매수수료와 빠른 매매체결 등의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차이는 거래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으로 기존 한국거래소에 비해 5시간 반이나 늘어난다는 점이다. 오전 9시 이전 프리마켓과 오후 3시 반 이후의 애프터마켓을 통해서 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투자문화도 건전한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김 사장은 "전일 미국시장 시황을 아침방송에서 보듯이 애프터마켓 시황을 저녁 뉴스에서 보게 될 것"이라며 "다음날 투자를 위해서는 반드시 넥스트레이드에서의 애프터마켓 시황을 참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직장인들이 근무 중 몰래 숨어서 하는 투자가 아니라, 저녁에 가족끼리 오손도손 토론하며 투자하는 문화로의 변화를 희망했다.

넥스트레이드는 내년 3월 거래소 오픈을 목표로 전산시스템 개발 및 테스트 등을 실시하고 있다. 10년 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시절 대체거래소 설립의 근거를 마련했던 김 사장은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집무실 대형 스크린에 업무추진 현황판을 띄워 놓고 매일 업무 진행 정도를 체크하고 있으며, 현재는 참여 증권사와의 연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11월에는 모의시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넥스트레이드는 3년 내 10% 점유율을 달성,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김 사장이 점유율보다 더 신경 쓰며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은 시스템의 안정성이다. 미국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의 거래취소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시스템 안정성을 위해 약 800억원의 돈을 들여 충분한 전산 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넥스트레이드는 일간 1억5000만건의 처리 용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등 돌발상황에 대비해 메인시스템은 여의도에 두고, 백업은 분당으로 분산해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도록 했다. 또한 비상상황 발생 시의 대응 전략인 컨틴전시 플랜 마련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 사장은 "넥스트레이드는 직원 60명 정도의 가볍고 빠른 조직으로 혁신을 주도해 자본시장 효율화와 선진화에 기여하는 메기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Who is…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수료

<주요 경력>
△34회 행정고시 합격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
△금융위원회 산업금융과장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World Bank 근무(Senior Financial Specialist)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결제원 원장
△(현)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
김희주 금융·증권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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