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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용 드러낸 ‘현무-5’…전술핵급 관통력으로 北 지휘부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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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4. 10. 01. 16:58

세계 최강 '벙커 버스터' 대량응징보복 핵심
탄두중량 줄이면 사거리 5000km IRBM급
윤 대통령 "北 핵사용시, 그날이 정권 종말"
윤석열 대통령, '현무-5' 사열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부대 사열도중 고위력 탄도 미사일 '현무-5' 앞을 지나고 있다. /제공=대통령실
제76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전술 핵 미사일의 관통력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진 우리 군의 전략자산 '현무-5' 탄도미사일이 처음으로 위용을 드러냈다.

현무-5는 탄두 중량이 8t에 달하는 세계 최강 '벙커버스터'로 알려졌다. 북한 전역에 대해 초정밀, 초고위력 타격을 할 수 있어 유사시 북한 지휘부가 숨어있는 지하 시설을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무기체계다. KMPR은 북한이 공격해 오면 우리군의 압도적인 타격능력으로 북한의 전쟁지도부와 핵심시설 등을 응징보복하는 체계다. 북한의 공격 징후를 탐지·추적·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3축체계를 구성한다.

1일 국군의날 기념행사에서 공개된 현무-5의 외형은 9축 18륜 이동식 발사차량(TEL) 위에 원통형 발사관(캐니스터)이 올려진 형태였다. 외형만 보면 중국의 둥펑(DF)-21A나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바 있는 백두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유사하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 원통형 발사관 안에 현무-5 미사일이 탑재돼 있다. 발사관의 길이는 약 20m 정도이고, 발사차량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발사 후 공중에서 점화되는 '콜드론치' 방식이 적용됐다.
현무-5의 탄두 중량 8t은 재래식 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관통력은 수백m 수준으로 알려져 전술 핵 미사일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8t의 탄두중량으로 TNT 11t의 폭발력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미사일이 광화문광장에서 폭발한다면 약 0.01㎢ 이내의 모든 시설이 파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위력은 TNT 15만 t의 폭발력으로 4.2㎢의 피해면적을 만들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우리 군은 이 같은 위력을 가진 현무-5 수십 발로 유사시 북한 지휘부가 있는 지하 벙커와 핵시설 등을 초토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현무-5는 사거리 300㎞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이지만 탄두 중량을 줄이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사거리 3000∼5500㎞)급 이상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탄두 중량과 사거리가 반비례 하기 때문에 탄도미사일의 통상적인 탄두 중량인 1t을 기준으로 하면 현무-5의 사거리는 5000㎞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공개된 '현무-5'를 사열한 후 기념사를 통해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참담한 삶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만약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은 강력한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즉각 응징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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