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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군 러시아제 군용기 훈련 중 추락…조종사 구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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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11. 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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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베트남 빈딘성에서 훈련 중 추락한 공군 조종사가 구조된 모습/베트남 국방부
베트남 공군이 훈련 중이던 러시아제 군용기가 추락해 조종사들이 낙하산으로 탈출, 무사히 구조됐다.

7일 베트남 국방부와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베트남 빈딘성(省) 떠이선현에서 훈련 중이던 베트남 공군의 러시아제 군용기인야크130(Yak-130)가 추락했다.

국방부의 성명에 따르면 해당 군용기는 악천후 속에서 훈련을 마치고 복귀를 준비하던 중 랜딩 기어가 전개되지 않아 조종사들이 낙하산을 타고 탈출했다. 조종사들은 추락 지점 인근을 수색하던 당국이 실종 10시간 만에 모두 구조에 성공했다.

당국자에 따르면 착륙을 준비하던 해당 군용기는 전방 랜딩기어 2개와 좌측 후방 랜딩기어는 전개됐지만 우측 후방 랜딩기어가 전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현장을 지휘한 팜 쯔엉 선 베트남 인민군 참모차장은 "전방과 후방의 랜딩 기어가 모두 전개되지 않는다면 비행기의 동체로 착륙할 수 있지만 일부 랜딩기어만 전개되지 않고, 전개된 랜딩기어가 접히지 않는다면 낙하산으로 탈출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해당 조종사들은 인근 푸깟 공항에서 약 30㎞ 떨어진 산악 지역으로 낙하산을 이용해 탈출했다. 숲 속 깊은 지역에 떨어진 두 조종사들은 전화 신호를 받기 위해 숲을 헤치고 산에 올라 부대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와 강풍 등 어려운 기상 조건과 높은 산들이 많았지만 인근 부대를 동원한 수색작업 끝에 조종사 2명의 구출에 성공했다.

베트남에선 지난 1월 중부 꽝남성에서 훈련 중이던 러시아제 Su-22 전투기가 추락했다. 2023년에도 훈련 중이던 Su-22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고, 2018년에도 Su-22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2015년에도 Su-22의 추락 사고가 있었다.

주요 군수품을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공군의 전투기는 주로 구소련 기종으로 노후화가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Su-30 현대화에 힘쓰고 있지만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인해 신규 러시아 기체 도입 가능성은 낮아졌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21년 말 미국의 T-6 훈련기 12대를 주문, 곧 일부를 인도 받을 예정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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