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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에 인하여론 큰데… 한은 ‘금리 동결’에 힘 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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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4. 11. 25. 18:03

올해 마지막 금통위 28일 열려
트럼프 2기 출범 후 환율 급등 영향
내년 성장률 1%대… 경기 침체 우려
이창용 총리설에 '깜짝 인하' 예상도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현재 연 3.25% 수준인 기준금리를 조정할지 주목된다. 시장에선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은 안팎에선 내수 부진을 이유로 '추가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이 0.1%에 불과할 정도로 경기가 가라앉았고, 대외 여건도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만큼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시장이 불확실성에 휩싸인 가운데 한은의 결정에 시선이 집중된 상황이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 앞두고 "동결 예상"vs"인하 필요"

25일 경제계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28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 수준 결정과 함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다. 한은은 지난달 11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며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하의 길'로 들어섰고, 추가 금리인하 타이밍을 재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금통위를 앞두고 동결과 인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시장에선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에 육박한 상황을 고려해 동결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전에 금리를 낮췄다간 환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데다 부동산 투자 심리를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속되는 내수부진에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장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한다는 주장과 함께 늦어도 내년 초에는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한국 경제의 1%대 성장 가능성을 경고하며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적절해 보인다"고 기준금리 인하를 권고했다.

◇이창용 차기 총리설에 "통화정책 호흡 달라질 수도"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물가상승률 둔화와 내수 부진 등의 여건을 고려할 때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선주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기준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물가를 바탕으로 평가를 했을 때 현재 기준금리를 완화적 방향으로 조정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창용 한은 총재가 최근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도 무시 못 할 변수라고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내수 진작'에 방점을 두고 있는 행정부 입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 총재의 정치적 입지와 맞물려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깜짝 인하' 예상도 흘러나온다. 정치권 출신 경제계 한 인사는 "이 총재가 정치적 이슈와 마주하면서 기준금리 방향을 포함한 통화정책의 호흡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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