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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跳梁跋扈)’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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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현 기자

승인 : 2024. 12. 09. 14:04

교수신문, 전국 대학교수 1086명 대상 설문조사 실시
2위 후안무치(厚顔無恥), 3위 석서위려(碩鼠危旅)
2024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跳梁跋扈)' 휘호. 장지훈 경기대 서예학과 교수가 예서체로 직접 썼다. /교수신문 제공
전국 대학교수 1086명이 올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도량발호'(跳梁跋扈)를 꼽았다. 도량발호는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라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이메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량발호가 41.4%(450표) 득표를 얻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도량발호는 단일 사자성어가 아닌 '도량(거리낌 없이 함부로 날뛰어 다님)'과 '발호(권력이나 세력을 제멋대로 부리며 함부로 날뜀)' 등으로 각각 달리 활용하던 고어가 붙어 만들어진 사자성어다.

도량발호를 선택한 교수들은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 의혹과 친인척 보호, 정부·기관장의 권력 남용, 검찰독재, 굴욕적인 외교, 경제에 대한 몰이해와 국민의 삶에 대한 무관심, 명태균·도술인 등 사인에 의한 나라의 분열 등을 추천 사유로 꼽았다.
도량발호는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가 추천했다. 정 교수는 "권력자는 국민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는 데 권력을 선용해야 함에도 사적으로 남용하고 있다"며 "권력을 가진 자가 제멋대로 행동하며, 주변 사람들을 함부로 밟고 자기 패거리를 이끌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추천 이유를 말했다.

2위에 오른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顔無恥)'로 28.3%(307표)의 지지를 받았다. 3위는 '머리가 크고 유식한 척 하는 쥐 한 마리가 국가를 어지럽힌다'는 뜻의 '석서위려(碩鼠危旅)'(18.5%·201표)가, 4위는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5위는 '본이 서야 길이 생긴다'는 본립도생(本立道生) 순이었다.
강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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