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버서커’ 김민철, “구마유시 잘 하지만... 못 이긴다는 생각은 안 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0001339176

글자크기

닫기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4. 12. 10. 13:53

광동 프릭스 '버서커' 김민철 인터뷰
광동 프릭스 '버서커' 김민철. /이윤파 기자
지난 2년 동안 광동 프릭스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은 포텐이 있으면서도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떨어지는 집중력과 성적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2024년 목표였던 월즈 진출에 실패하자 새로운 각오로 팀을 재편했다.

광동 프릭스는 '버서커' 김민철, '라이프' 김정민, '표식' 홍창현 등 해외리그에서 뛰다 온 선수들이 라인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색다른 라인업을 구성하며 관심을 모았다.

과연 북미와 중국의 선진 문물을 경험한 선수들이 LCK에서 어떤 새로운 경기 스타일을 선보일지 주목받고 있다. LCK 특유의 운영과 스타일의 익숙해 온 팬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북미를 지배한 '북체원' 출신의 버서커가 쟁쟁한 원딜이 많은 LCK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LCS와 국제 무대에서 확실한 캐리력을 보여준만큼 2025년 광동 프릭스에서도 든든한 캐리 옵션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2월 3일, 광동 프릭스 사옥에서 '버서커' 김민철과 만나 지난 북미 생활을 돌아보고 2025년에 대한 전망과 자신감을 들어볼 수 있었다.
LCS C9 시절 MVP를 차지하며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버서커' 김민철. /LCS
버서커는 북미 생활 3년 동안 LCS 우승 2회, 정규시즌 MVP 1회, 파이널 MVP 1회, 월즈 진출 2회 등 리그를 지배하는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활약했다.

버서커는 지난 북미 생활 3년을 돌아보며 "재밌는 일도 많았고 슬픈 일들도 많았다. 처음 2년은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하는데 올해는 스스로도 원하던 플레이가 안 나오고 성적도 아쉬웠다. 그래도 3년 동안 게임도 많이 배우고 사람으로서도 성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오랫동안 북미에서 활약한 만큼 '친정'에 대한 마음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버서커는 지난 2024 월즈 플라이 퀘스트와 젠지의 8강전에 대해 "젠지가 고 밸류 픽 중심으로 운영 싸움을 갔으면 그렇게까지 치열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 하지만 북미도 교전 중심 조합으로 맞붙으면 저력이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미가 좀 못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최근 2년간은 북미도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북미 팀들도 좀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2025년 광동 프릭스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서는 "올해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자 했다. 북미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광동 프릭스 '버서커' 김민철. /이윤파 기자
2025년 LCK에는 '룰러' 박재혁의 복귀를 시작으로 '구마유시' 이민형, '바이퍼' 박도현, '에이밍' 김하람, '테디' 박진성 등 화려한 커리어와 실력을 겸비한 원거리 딜러들이 다수 포진됐다. 여기에 버서커까지 합류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에 박차를 가했다.

버서커는 "LCK에 잘하는 원딜이 많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LCK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자랐는데, 그 선수들과 같이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기도 하다. 저도 그들과 비교했을 때 꿀리는 게 없다고 생각해서 자신감도 있다"는 포부를 남겼다. 여기에 올프로 퍼스트에 들고 싶다는 야망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과거 T1에서 한솥밥을 먹은 구마유시에 대해서는 "월즈 우승을 두 번 연속으로 했으니까 되게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못 이길 선수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이번 연도에 제가 증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열의를 불태웠다.

광동 프릭스의 2025년 라인업은 이색적이다. '불독' 이태영과 '두두' 이동주가 잔류해 팀의 중심을 잡았고, 해외리그 경험이 있는 베테랑 라이프와 표식, 그리고 버서커가 합류하며 유학파 선수들이 로스터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기존 LCK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팀 구성이다.

라이프와 표식의 합류로 이국적 팀컬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광동 프릭스

라이프와 표식의 합류로 이국적 팀컬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광동 프릭스
버서커는 "로스터가 중국산 1명, 미국산 2명, 한국산 2명으로 구성됐기에 게임하는 스타일이 다 다르다. 그걸 하나로 융화시키고 조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다. 어떤 게임은 5명 모두 말이 많아서 어지러운 판도 있고, 어떤 판은 서로 배려하려다 모두 갈 길을 잃어버리는 게임도 있어서 그 부분을 잘 컨트롤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정석 서포터의 대가로 유명한 라이프와의 호흡도 언급했다. 버서커는 "라이프 선수의 비정석 픽을 실제로 경험해 보니 아무래도 맞춰가는 데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나 본 경험이 없다 보니 특유의 킬각을 아직 못 보는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버서커는 광동 프릭스 팬들을 향해서 "저희가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팬들의 응원과 열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원래 광동 팬분들은 더 격렬하게 응원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고 지금 팬들 아니시더라도 저희 경기를 보고 팬이 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각지에서 모인 선수들이 많은 팀인데, 약간 그런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팀 컬러로 높은 곳까지 가서 팬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보겠다. 그러니 끝까지 응원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인사를 남겼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