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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클럽’ 목전 롯데百 잠실점, 소비 위축에도… ‘VIP·팝업’ 밀어 크리스마스 ‘특수’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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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12. 15. 15:59

2021년부터 본점 제치고 '1등 점포'
3분기 누적 매출 전년比 10.5% ↑
크리스마스 마켓 선보이며 체험 강화
쥬얼리 전시 등으로 VIP 고객 공략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다채로운 콘텐츠와 프리미엄 고객을 겨냥한 MD를 앞세워 연 매출 3조원 돌파에 도전한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월드몰 잔디 광장에 열린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롯데백화점
어느샌가 롯데백화점의 얼굴이 된 잠실점이 '3조 클럽'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비롯된 불황에도 팝업스토어와 프리미엄 콘텐츠라는 두 전략이 소비자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면서다. 올해도 한 분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잠실점은 매출 3조원 돌파의 기세를 몰아붙인다. 그 일환으로 점포는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콘텐츠와의 협업은 물론, 최근 업계의 축으로 떠오른 VIP 고객 모시기에 힘을 더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매출 3조원 돌파가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8일에 2년 연속 매출 3조원을 달성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단일 점포 3조 클럽 가입이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2021년 쇼핑몰인 롯데월드몰을 품에 안으며 서울시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 된 잠실점은 해당 연도를 기점으로 본점인 소공점의 매출을 제치며 '1등 점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4분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현재까지의 매출 역시 순항하고 있다. 잠실점은 상반기에만 매출 1조4796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전환점을 지나쳤으며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에 지난해 잠실점이 2조75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점과 연말시즌이 백화점업계의 전통적인 대목인 점을 고려하면 점포는 3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둔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4분기에도 외형 확장에 가속도를 붙인다. 특히 회사는 지금까지 매출 성장을 이끈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잠실점에서는 디즈니와 픽사 등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IP(지적재산권)를 비롯해 '글로니'와 '코이세이오' 등 신흥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다양한 고객층을 꾸준히 공략했다. 실제 올해 잠실점이 오픈한 팝업스토어는 지난달 기준 350여 개로, 전년도의 200여 개를 크게 넘어섰다.

이달에도 국내 단독 한정판 상품을 판매하는 '포켓몬'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연령대를 총망라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유통가의 한 해를 좌우하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지난달 말부터 내년 1월 초까지 한달 넘게 크리스마스 마켓을 준비, 회사를 넘어 업계를 대표하는 연례 행사로의 도약을 시도한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잠실점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올해에는 그 규모를 20% 이상 늘려 700평가량의 장소에서 트리와 회전목마 등 체험형 콘텐츠를 마련했다.

한편 잠실점은 VIP 고객 모시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며 이른바 '큰 손 고객'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다. 실제 올해 예년보다 한달 일찍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지난달 기준 VIP 누적 매출 비중이 51.3%로 집계됐다.

이처럼 업계에서 고가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하는 VIP 고객층의 입지가 커지자 잠실점 역시 프리미엄 콘텐츠의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에비뉴엘 1, 2층에 걸쳐 진행된 '하이 주얼리 페어'가 대표적인 예시다. '까르띠에'와 '불가리' 등 14개의 해외 유명 주얼리 브랜드가 참여한 전시회에서는 400억원 상당의 상품을 선보였다.

주변 환경을 고려한 상품 카테고리 강화 역시 병행하며 신규 VIP 모객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잠실점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강동구 둔촌동 신규 입주에 맞춰 점포 리빙관 내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대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점포는 이탈리아의 '까시나'와 '에드라' 등 국내외 유명 가구 브랜드를 품에 안으며 명품외에도 리빙 카테고리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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