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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신호탄 쏜다” 새 수장 맞은 면세업계, 위기 극복 묘안은 ‘3사 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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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12. 24. 16:15

신라·롯데·현대, 나란히 대표 교체 '승부수'
'재무통' 김준환 부사장, 신라면세점 부문장에
롯데는 지주사 출신 김동하 전무로 체질개선
현대, '업력 33년' 박장서 전무 대표로 선임
항공편 지연으로 붐비는 탑승,면세구역<YONHAP NO-3877>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탑승·면세구역./연합뉴스
올 한 해 한파를 맞아온 면세업계가 새로운 수장을 들이며 반등의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재무통부터 HR 전문가, 유통업계 베테랑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각자만의 전략으로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면세점 중 3사(롯데·신라·현대)는 올해 인사에서 나란히 대표를 교체했다. 이들 기업 모두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의 기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 신라면세점은 당장의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업황에 맞서 재무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달 초 이뤄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준환 호텔신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면세사업을 담당하는 TR부문장으로 선임됐다.

삼성전자 출신의 김 부사장은 2014년부터 호텔신라에 몸 담기 시작, 이듬해 면세사업 재무그룹장을 맡아왔다. 이어 2019년 상무로 승진한 그는 5년 만에 호텔신라의 면세사업을 이끌게 됐다.
3분기 회사의 수익이 적자로 전환된 만큼, 재무 전문가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내년에도 호텔신라는 내실 중심의 경영을 전개하며 업황 부진에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지주 HR(인적 자원)혁신실 기업문화팀장을 맡았던 김동하 전무가 면세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1997년 롯데웰푸드에 입사한 후 롯데 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슈퍼 전략혁신부문장 등을 역임한 김 전무는 2022년부터는 그룹의 노무와 생산성 관리를 총괄해왔다.

지속되는 부진에 지난 6월 비상경영 체체를 선포, 임원 급여 삭감과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고강도의 체질개선에 주력해온 롯데면세점는 온 김 전무의 합류로 현 기조에 고삐를 당긴다는 방침이다.

변화의 의지는 인사 직후 드러났다. 이달 초 회사는 서울 명동에 있는 면세점 '나우인명동'의 영업을 종료시키며 매장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이어 오세아니아 법인장도 교체하며 체질개선의 범위를 해외법인으로 확장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월 호주 멜버른 공항면세점의 운영권을 획득한데 이어 같은 해 12월 호주 브리즈번 공항의 사업권을 다시 획득하는 등 오세아니아 지역에 많은 투자를 이어오고 있었다.

이들 기업보다 업력이 짧은 현대면세점의 선택은 '유통 전문가'다. 2018년 면세사업에 뛰어든 현대면세점은 올해 들어 사명과 BI를 잇달아 바꾸며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여기에 10월 이뤄진 현대백화점그룹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품기획(MD) 전문가 박장서 전무를 신임대표에 선임하며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박 대표는 1992년부터 신라면세점과 두타면세점 등 면세업계에 몸 담아왔으며 2020년 현대면세점에 입사했다. 지난해부터는 영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업계와 회사의 이해도를 고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면세업 전문가를 수장으로 두게 된 현대면세점은 명품 브랜드의 입점을 확대하는 한편, 서비스 구색을 강화하며 존재감 키우기에 나선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심야매장을 확대해 추가적인 매출 확보를 시도하는 한편, 업계 최초로 외화 충전식 선불카드를 선보이며 신규 고객 유입의 기회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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