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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LA 최악 산불…건물 1000여채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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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1. 09. 07:30

최소 5명 사망·7만여 명 대피령
허리케인급 강풍에 속수무책 확산
소방관 1400명·주방위군 긴급 투입
샌프란시스코 절반 면적이 잿더미로
California Wildfires
강풍을 타고 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패서디나의 알타데나 지역에 있는 레이크 애비뉴에서 8일(현지시간) 한 사업장이 화재로 전소됐다. /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3개의 대형 산불이 8일(현지시간) 강풍을 타고 도시를 집어 삼키면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주민 7만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맹렬한 불길과 허리케인급 강풍 속에 주민들은 필사적으로 탈출했고 도시는 연기와 재로 뒤덮였다. 3개 중 1개의 산불은 LA현대사에 가장 파괴적인 산불로 기록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LA 카운티 소방국의 앤서니 마론 국장은 "이번 산불로 10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고 응급 구조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소방인력 1400명 이상을 화재진압에 배치했으며, 주방위군 병력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인접 주의 소방대원들도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불길은 유명인들의 저택이 자리 잡고 있는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도 휩쓸었다. 이곳은 해안가 언덕으로 1960년대 비치 보이스의 히트곡 '서핑 USA'로 유명해진 곳이다.

California Wildfires Photo Gallery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타데나에서 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대형 산불이 건물을 집어삼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현재 샌프란시스코 전체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56㎢의 면적이 불에 탔다.

캘리포니아의 산불 시즌은 일반적으로 6, 7월에 시작해 10월까지 이어지지만, 1월 산불도 드문 일은 아니어서 2021년에는 10건의 산불이 1월에 발생했다고 AP는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산타 모니카 소방서를 방문해 뉴섬 주지사와 함께 브리핑을 받은 후 연방 긴급사태 선언에 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화재 위험으로 인해 학교 100개 이상이 휴교에 들어갔고, 캘리포니아 남부 수천 가구는 단전이 됐다. 기상 조건에 따라 50만 명 이상의 주민이 단전될 상황이다.

이번에 불어 닥친 악명 높은 산타아나(Santa Ana) 강풍은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기온까지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국립기상청은 이날 새벽 강풍이 시속 129km까지 강해졌고, 산악 지역과 언덕에서는 시속 160km를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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