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3년 만에 애플 앞서
삼성전자 17.5%로 1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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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8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2.5%를 점유해 판매량 기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점유율 12%를 기록한 애플을 제친 것이다. 샤오미가 월간 스마트폰 판매량 2위에 오른 건 지난 2021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던 샤오미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는 제품 판매 전략 덕분에 지난해에 이어 거의 매달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며 "특히 중남미 지역에서의 프로모션 전략이 성공해 시장 대비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중남미는 보급형 제품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중저가 제품의 수요가 느는 추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저가 스마트폰 글로벌 판매량은 전체 시장의 37%로, 전년 동기 대비 10% 뛰었다. 이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ASP(평균판매가격)는 393달러(약 52만원)로, 직전 분기 대비 9.7% 줄었다. 498달러(약 66만원)였던 지난해 4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낮아지고 있다.
샤오미는 200달러(약 26만원) 미만 저가 제품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업체다. 특히 인도, 중남미, 동남아시아, 중동 등 주요 시장에서 레드미가 인기를 끌면서 샤오미의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10위에 진입한 샤오미 제품은 '레드미 13C'가 유일하다. 이 제품은 약 80달러(약 11만원)의 초저가 스마트폰이다.
3위로 내려앉은 애플은 1년에 한 번 내놓는 플래그십 제품군으로만 모바일 사업을 꾸리고 있다. 이외 별도 선보이는 보급형 제품은 따로 없다. 고가 제품에만 집중하다 보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약 71%의 점유율로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Z' 시리즈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함께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군을 넓히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대중성을 사로잡고 있다. 매년 상·하반기 1회씩 여는 언팩 행사에서 프리미엄 신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갤럭시 FE·A·M' 시리즈 등을 틈틈이 출시하는 식이다.
샤오미 역시 프리미엄 시장에 조금씩 발을 들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는 올해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지속하고 기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샤오미는 중저가 기기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폴더블 및 울트라 기기를 통해 프리미엄 부문에도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