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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키운 현대제철 ‘돈 관리·사업효율화’ 시간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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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04.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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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코와 합병 리스크 고스란히
'효자' SSC, 현·기차 업황에 좌지우지
특수강 사업 조기 안정화가 열쇠
현대제철소 당진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사업효율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는 수년간 지속된 대규모 시설투자와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부담, 집중육성 중인 특수강 시장의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

이에 현대제철이 질적성장을 이루기까지 “시간을 얼마나 단축하는가”에 따라 사업재편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합병을 결정한 현대하이스코의 사업과 특수강 사업 안정화의 성공여부는 현대제철이 포스코를 추격하기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22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 합병과 관련 내부적 사업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을 흡수했을 때와는 달리 영업망 위주의 사업을 흡수하는 차원이라 당분간은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인력의 대규모 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현대하이스코 합병과 관련해 사업조정을 내부적으로 검토·진행 중이지만 합병이 되는 7월 이후에도 사업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결정으로 표면적으로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스틸서비스센터(SSC)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해 미국·유럽·중국·중남미에 진출해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현지생산법인에 대한 강재 공급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합병으로 자산은 28조9338억원에서 31조3059억원으로, 자본금은 신주발행 영향으로 5827억원에서 6672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은 현재 현대하이스코가 진행하던 사업의 리스크를 고스란히 가져가야 하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영의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SSC의 경우 현대·기아차에 편중된 사업으로 현대·기아차의 업황에 따라 실적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SSC는 지난해 2조8344억원의 매출을 기록, 현대하이스코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했다.

기존 현대제철 역시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합병이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자동차용 강판가격 등 공급가 인하 요구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기대 이상의 수익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에 대한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강판 공급량은 475만톤으로 이 중 70%에 달하는 330만톤이 국내에서 해소됐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판매목표를 820만대 수준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판가 하락압력에 따른 원가절감 노력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의 원가절감은 원재료·에너지비용 등에서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의 부담은 매출원가의 57%에 달한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원재료 매입액은 8조186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하이스코 합병으로 에너지 비용 부담은 더욱 커져 원가절감은 더욱 어려워 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에너지비용은 1조520억원으로 2012년 6974억원 대비 4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특수강 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은 특수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제철에 또 다른 위험요소다. 실제 세아그룹이 특수강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현대제철의 특수강 사업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대제철 내부에서도 현재 특수강 업계 내 공급과잉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함께 세아그룹의 특수강시장 확고한 시장 영향력이라는 장애물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지속적인 대규모 시설투자와 인수합병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다. 현대제철은 2006년 이후 3기의 고로 건설에 총 9조8500억원을 투자했고 이로 인한 차입금 규모는 2011년 10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외에도 지난해 8442억원을 투자하는 특수강 공장 건설, SPP율촌에너지·현대종합특수강(구 동부특수강) 인수로 유동성 부담은 더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사업의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사업이 안정화되고 수익을 창출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적 부담과 특수강 시장의 성공적 진출, 그리고 현대·기아차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는 작업이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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