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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테러 용의자들 법정 출두…한명은 석방, ‘더 큰 테러 모의’ 진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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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아 기자

승인 : 2017. 08. 23. 08:37

COMBO-SPAIN-ATTACKS-BARCELONA <YONHAP NO-4965> (AFP)
22(현지시간) 스페인 차량 테러 혐의로 마드리드 법원에 출두한 용의자들. (왼쪽부터)모하메드 훌리 셰말, 드리스 우카비르, 살라 알 카리브, 모하메드 알라. 출처=/AFP, 연합뉴스
최근 발생한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의 용의자들이 22일(현지시간) 법원에 출석한 가운데, 한명은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대테러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4명의 용의자들이 70여분 간의 심리를 거치면서 병력 및 자금을 지원한 공범 여부와 해외 테러 조직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 조사 받았다.

이 가운데 한명인 모하메드 알라는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다. 드리스 우카비르와 모하메드 훌리 셰말은 보석 없이 구속됐다. 이날 사건을 담당한 페르난도 안드레 치안판사는 “이 두 사람은 테러 조직에 속해 수많은 사망자와 부상자를 낳은 테러에 가담한 증거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셰말은 폭발물을 다룬 혐의도 추가됐다. 나머지 한명인 살라 알 카리브는 72시간 동안 구금돼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테러 직후 체포된 모로코 국적의 드리스 우카비르를 비롯해 앞서 16일 알카나르 주택 폭발 사고로 중상을 입은 모하메드 훌리 셰말, 모하메드 알라, 살라 알 카리브다. 이들은 지난 17일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와 캄브릴스에서 발생한 연쇄 차량 돌진 테러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테러로 15명이 사망하고 최소 120명이 부상했으며, 차량 테러를 주도하고 도주했던 유네스 아부야쿱은 지난 21일 수바라츠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살됐다.
테러에 앞서 폭발사고가 일어난 알카나르 주택 폭발 현장에서는 이들이 폭탄테러를 모의한 정황도 포착됐다. 셰말은 이날 법정에서 차량 테러보다 대규모 폭탄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셰말은 법정에서 “더 큰 테러를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캄브릴스 테러에 사용됐던 차량이 테러 발생 일주일 전 프랑스 파리의 과속 단속 카메라에 찍힌 것이 확인되면서 프랑스 내 테러 단체와의 연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체 용의자 7명 중 이들 5명을 제외한 나머지 용의자들은 경찰의 추적 과정 또는 테러에 앞선 알카나르 지역 주택 폭발사고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카탈루냐주 경찰은 “모로코 출신의 ‘이맘(이슬람 성직자)’ 압델바키 에스 사티가 주택 폭발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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