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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사람이 살기 어려운’ 무인도에 격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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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승인 : 2017. 11. 29. 16:30

TOPSHOT-BANGLADESH-MYANMAR UNREST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위치한 난민 캠프에서 28일(현지시간) 로힝야 난민들이 음식과 물을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지난 23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난민송환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작성했지만 수천 명의 난민이 여전히 국경 주변에 방치돼 있다. 사진출처=AFP, 연합
방글라데시 정부가 국경을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 가운데 10만 명을 무인도에 격리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주도하는 방글라데시 정부 위원회가 이날 메그나 강 하구에 위치한 바샨 차르 섬을 난민 임시 수용소로 개발, 로힝야족 난민 중 약 10만 명을 수용하는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통신에 따르면 임시 수용소로 개발될 벵골만의 바샨 차르 섬은 현재 사람들이 사는 섬에서 2시간이상 배를 타야 도착 할수 있는 외딴곳이다. 또한 바샨 차르 섬은 강우를 동반한 몬순기에 접어들면 물이 들어차 홍수가 나고 그 외에 기간에는 해적이 배회해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한 곳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는 이미 2015년도에 한차례 이곳으로 로힝야족을 이주시키려고 시도했으나 인권단체에 반발에 부딪혀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난민 임시수용소 건설에 약 2억 8000달러(약 2160억 원)를 투자해 2019년까지 완공시킬 계획이다.
무스타파 카말 방글라데시 기획부 장관은 “현재 많은 로힝야족은 끔찍한 환경에서 생활한다” 밝혔다. 또한 그는 난민 유입을 두고 “안보와 환경에 대한 위협”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지난 23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난민송환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작성했다. 이는 21세기 아시아 최대 난민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첫걸음라며 여러 매체에 주목을 받았다. 당시 작성된 양해각서에는 미얀마와 방글라데시가 2개월 내로 송환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로이터는 방글라데시의 이번 결정이 내년 1월부터 송환을 시작하기로 한 미얀마를 압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8월 25일 미얀마군의 반군 토벌 작전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약 62만 명의 난민과 기존에 수용 중이던 난민을 합해 약80만 명의 로힝야족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방글라데시로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들은 거주시설은 물론 병원과 위생시설 부족을 겪고 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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