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나이키·올림픽 스타도 투자…인기 치솟는 걸프국 피트니스 시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190224010011354

글자크기

닫기

최서윤 기자

승인 : 2019. 02. 24. 17:03

성인 비만율 OECD의 1.5~2배
정부, 건강증진 활동 적극 장려
PT앱·웨어러블 기기 매출 증가세
여성 전용 센터·프랜차이즈화 등
성장 가능성 높은 분야 투자 활발
GettyImages-959262258
걸프지역 피트니스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걸프지역 피트니스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정부의 적극적인 장려 정책에 힘입어 최근 2년간 기업들의 시장 참여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물론 글로벌 스포츠 스타들도 현지 시장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여성 전용 피트니스 서비스, 피트니스 센터의 프랜차이즈화 등 미개척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걸프비즈니스는 23일(현지시간)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의 피트니스 시장이 정부 지원과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활황기를 누리고 있다며 시장 미개척 분야가 많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도 높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걸프지역 성인 비만율은 2016년 기준으로 쿠웨이트 37.9%, 사우디아라비아 35.4%, UAE 31.7%, 바레인 29.8%, 오만 27%에 달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의 성인 비만율 19.5%(2015년 기준)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사우디는 세계적으로 가장 활동성이 적은 나라로 꼽혔다.

이에 걸프지역 정부는 비만 등 국민건강 관리에 대한 경각심 고취를 위해 다양한 스포츠 활동 지원정책을 펼쳤다. 사우디는 2017년부터 여자 대학생들도 체육수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같은 해 여성 전용 피트니스센터 설립도 허용했다. 두바이는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1월 24일까지 시 전역의 250곳에 8000여 개의 무료 피트니스 강좌를 개설했다. 100만 명 이상이 해당 강좌에 참여했다.

Print
건강 증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행보는 기업들의 시장 참여를 자극하고 있다. 개인 트레이너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 아미노 등 점점 더 많은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피트니스 시장에 생겨나고 있는 것. 피트니스 체험 앱을 선보인 미국의 클래스패스는 싱가포르 정부 소유 투자기관인 테마섹로부터 8500만 달러(약 956억원)를 지원받아 지난해 10월 두바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바레인 소재 이슬람 사모펀드인 아카피타는 현지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2017년 10월 사우디의 여성 전용 피트니스센터인 누유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카피타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틴 탄은 “사우디의 여성 피트니스 산업은 회원당 수익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면서 “하지만 여성 전용 피트니스센터 보급률은 1% 미만으로 사실상 미개척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젊은층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건강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피트니스 수요 증가에 따라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건 미국 육상의 전설 마이클 존슨은 두바이에 올해 7월 3600㎡ 규모의 ‘마이클 존슨 피트니트센터’를 열 계획이다. 전(前) 프로복싱 헤비급 세계 챔피언인 미국의 마이크 타이슨은 2017년 5월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 걸프 여러 지역에 피트니스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2017년 12월 중동 최대 두바이 쇼핑몰에 매장을 여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피트니스 관련 업계도 상승세다. 걸프지역 피트니스용 앱과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매출액은 2017년 2억6800만 달러(약 3015억원)에서 2023년 3억9400만 달러(약 4432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9~2023년 연평균 성장률은 5.4%다. 두바이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아미노의 아니스 나스르 최고경영자(CEO)는 “걸프 국가들이 피트니스 활동에 대해 적극적인 장려 정책을 펼치면서 개인 트레이너 앱과 같은 새로운 피트니스 관련 산업이 시장의 핵심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며 “개인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는 ‘원 사이즈 피츠 올(one-size-fits-all)’ 전략은 걸프지역 피트니스 시장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최서윤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