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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미혼모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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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경 기자

승인 : 2019. 03. 25. 08:04

김서경
김서경 사회부 기자
“둘이서 한 명도 안 낳는 마당에 혼자 낳고 기르겠다는데...”

한 대학교수는 지난해 미혼모에 대한 사회 일부의 부정적 인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는 그의 말에 끄덕이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래도’라는 단서를 붙이며 여전히 미혼모를 향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칠 수도 있다.

정부는 전자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부모가정 지원금은 지난해 13만원에서 올해 20만원으로 올랐다. 지급 기준인 자녀 연령도 만 13세 미만에서 만 18세 미만으로 확대됐다. 해당 지원금은 2009년 5만원에 불과했다. 이후 9년간 2.6배, 1년 만에 다시 1.53배 증가했다.

이런 움직임은 여성가족부에서도 나타났다. 여가부는 지난해 여러 현실적 문제로 시설에 들어가지 못하는 미혼모들이 지내는 미혼모 당사자 보호시설을 두고 법적 잣대만 들이댔다. 그러나 올해 이 같은 보호시설을 어느 정도 인지해주는 분위기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여가부는 한부모가정 응대 매뉴얼을 제작·배포해 각 자치구와 주민센터에 내려보냈다. 이처럼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바꿀 수 있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정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분명 우리 사회가 가져야 할 자세다.

미혼모 지원은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도 모른다. 혼외 출산율은 2005년 1.5%를 기록한 이래 2010∼2013년 2.1%, 2014∼2017년 1.9%대로 일정 비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부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정부 지원이다. 우선 대부분의 미혼모들이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 원가족과 연락 두절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다. 여기에 돌봄 인력 부족, 부정적 인식 등으로 일부 미혼모 단체·시설에 기댈 수밖에 없다.

미혼모들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는 명확관화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귀담아 듣는 사회적 노력이다. 당사자들의 입장을 반영한 정부 지원과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이 함께 이뤄져야 이들이 있는 사각지대에도 볕이 들 수 있다.
김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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