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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중동 평화의 미래’ 결정할 ‘이스라엘 총선’…박빙의 승부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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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9. 04. 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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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이 9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일부 팔레스타인 유권자의 선거 보이콧을 제외하면 대부분 투표소로 향할 전망이다. 이들 유권자의 표심은 이스라엘의 차기 총리는 물론 팔레스타인 및 중동 평화의 향방까지 결정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들은 중도 성향의 베니 간츠 블루앤화이트(Blue&White)당 대표가 보수 리쿠드당을 이끄는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에 미세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연립정부 구성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조금 더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선은 재선을 통해 이스라엘 ‘최장 기간 재임 총리’를 노리는 네타냐후 총리와 전(前) 군 참모총장으로 신당 블루앤화이트를 창당한 간츠 대표 간 박빙의 대결 구도로 치러지고 있다.

간츠 대표는 팔레스타인 및 주변 아랍 국가들과의 화해·평화를 추구하는 중도 온건 성향. 그는 지난해 논란속에 통과된 유대민족국가법(이스라엘의 국가 정체성을 ‘유대 민족의 나라’로 규정한 타민족 배제 법안)의 폐기를 주장하고, 팔레스타인과의 완전한 분리를 추진하며, 이웃의 아랍국가들과 지역회의를 시작해 역내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온건 성향에도 불구하고 그는 군 참모총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안보를 중시하는 일부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간츠 대표는 또한 네타냐후 총리의 장기 집권과 부정부패·배임 혐의에 따른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공략하고, 삶의 질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며 지지 기반을 넓히는 중이다.

반면 강경파인 네타냐후 총리는 보수 유권자들의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일 그는 현지 방송인 채널12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재선될 경우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촌들을 병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다시 말해 팔레스타인 영토 사이 사이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 불법 정착촌 지구와 독립 정착촌을 병합해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의 ‘영토 주머니’ 속으로 포위해 버리겠다는 계획이어서 팔레스타인과 아랍국가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간 정착촌 지구와 독립 정착촌 주민들의 병합 요구를 거부하는 입장이었지만 간츠 대표의 블루앤화이트당과 접전 승부가 펼쳐지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분석 웹사이트인 크세네트(의회) 제레미 애버리지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주일 간 발표된 여론조사의 평균을 통해 집계한 바에 따르면 간츠 대표가 이끄는 블루앤화이트당이 30석,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29석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본격적인 연립정부 구성에 돌입하면 두 당 간의 우열이 뒤집어질 전망이다. 전체 120석 가운데 리쿠드당을 중심으로 한 우파 연합은 66석, 블루앤화이트당의 중도 연합은 54석을 얻으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이 유력한 상황. 다만 이같은 연정 시나리오는 유동적이어서 5석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극우 정당 제후트가 캐스팅보드로 부상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정착촌 지구와 독립 정착촌 병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제후트당의 정착촌 병합 입장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변수는 팔레스타인 유권자들의 선거 보이콧 여부. 팔레스타인 유권자들은 전체 유권자의 17%를 차지하고 있지만 선거 보이콧과 관련해서는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보이콧을 주장하는 이들은 “이스라엘 총선에 참여하는 것은 이스라엘 국가의 합법성을 정당화시켜줌으로써 팔레스타인인들이 처한 곤경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며 이번 총선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다른 이들은 “이스라엘 총선에 참여한다고 팔레스타인을 해방시킬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투표를 해야 네타냐후 총리의 의석을 빼앗아 올 수 있다”면서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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