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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정부 ‘자금 수혈’에도…불안한 중소형 캐피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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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0. 04.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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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캐피탈사 ‘돈맥경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채안펀드를 조성해 카드·캐피탈사 자금조달을 지원한다고 했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형사들은 ‘그림의 떡’인 실정입니다. 지금까지 채안펀드 매입에 성공한 캐피탈사는 단 한 곳뿐이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금융권 최약체’로 꼽히는 중소형 캐피탈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캐피탈사는 은행과 달리 예·적금을 다루지 않아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필수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캐피탈업계에 직격탄이 된 배경이죠.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채안펀드를 조성했습니다. 그런데 이 채안펀드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신용등급 ‘AA’이상 되는 우량기업의 채권을 지원하기 때문인데요. 지금까지 채안펀드가 매입한 캐피탈사는 메리츠캐피탈 단 한곳입니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AA-’이하 캐피탈사들은 채안펀드 진입장벽을 낮춰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채안펀드 측에서는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회사와 거래하고 싶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신용도가 낮은 캐피탈사를 위해 ‘프라이머리씨비오(P-CBO)’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P-CBO는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받아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자금조달 위기에 빠진 중소형 캐피탈사를 위해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A’등급 이상 캐피탈사 정도만 매입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12년 전에도 채안펀드 매입 이후 1~2개월 후에 P-CBO가 도입됐는데, 채안펀드 매입 신용등급(AA)보다 한 단계 낮은 ‘A’등급이 대다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BBB’급 중소형 캐피탈사입니다. 신용등급 기반을 갖춘 대형사는 채권발행할 여력이 되지만, 중소형사는 그럴 사정이 되지 못합니다. 신용등급 ‘BBB’급 캐피탈사는 OK캐피탈·농심캐피탈·JT캐피탈·DB캐피탈·무림캐피탈 등 6개사입니다. 실제로 키움캐피탈과 OK캐피탈은 최근 채권 발행이 불발되기도 했죠. 만약 자금조달 난항이 계속되면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들 캐피탈사가 타격을 받으면 그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죠. 중소형 캐피탈사에 대한 중장기적 대응책을 고민해야할 시점입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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