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금융계열사 자문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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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금융계열사는 악화된 경영환경에 연이은 오너 리스크까지 악재가 쌓인 상황이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매각설이 오르내리고 있고, 다른 계열사들도 성장이 멈춰있다. 위 전 행장을 파격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향후 태광그룹 계열사들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위 전 행장은 지난 4일 흥국생명 부회장급인 미래경영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첫 출근을 시작했다. 미래경영협의회는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들의 비공식 업무협의체다. 위 전 행장은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의 자문 역할을 맡는다.
위 전 행장이 현직으로 컴백한 것은 약 1년 반 만이다. 2018년 말 신한은행장 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 3월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올랐지만 쓴잔을 마셔야 했다. 은행장 연임, 지주 회장직 등 연이은 도전 실패에 다른 활로를 찾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태광그룹도 위 전 행장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수년째 금융계열사의 성장세가 답보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년째 오너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를 이끌었던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경쟁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형님 격인 흥국생명은 지난해 전년보다 32% 증가한 당기순이익 1018억원을 달성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생명보험업의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성장·저금리 위기에 빠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흥국화재의 순이익도 1년 만에 22% 급락했으며, 흥국증권·자산운용도 업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위 전 행장은 중장기적 성장전략 마련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위 전 행장은 ‘전략통’으로 불릴 만큼 주도면밀하고 치밀한 전략가 스타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전략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흥국생명 등 그룹 내 금융계열사들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지만, 대형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위 전 행장은 신한카드 사장 시절에는 빅데이터 경영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주목받았으며, 신한은행에서는 영업력을 높이고 디지털 전략을 추진해 플랫폼 ‘신한 쏠’을 성공시켰다. 이와 같은 다양한 경험을 접목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위 전 행장은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리딩뱅크 신한은행을 모두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리딩금융 DNA’를 어떻게 흥국생명과 다른 금융계열사에 접목시킬지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지난 4일부터 (위 전 부행장이) 출근을 시작했다”라며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이력을 바탕으로 단순 자문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