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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흥국생명으로 ‘깜짝 컴백’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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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0. 05.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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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급 미래경영협의장 선임
태광그룹 금융계열사 자문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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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지난 4일 흥국생명 미래경영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사진은 위 전 행장./제공=신한은행
‘전통 신한맨’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흥국생명으로 깜짝컴백했다. 흥국생명 부회장직으로 영입됐지만, 증권·저축은행업까지 태광그룹 금융 계열사 전반에 걸쳐 자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위 전 행장이 신한카드·은행 수장직을 역임하면서 쌓아온 경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흥국생명은 사내 부회장 직위를 처음 만들었다.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는 악화된 경영환경에 연이은 오너 리스크까지 악재가 쌓인 상황이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매각설이 오르내리고 있고, 다른 계열사들도 성장이 멈춰있다. 위 전 행장을 파격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향후 태광그룹 계열사들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위 전 행장은 지난 4일 흥국생명 부회장급인 미래경영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첫 출근을 시작했다. 미래경영협의회는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들의 비공식 업무협의체다. 위 전 행장은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의 자문 역할을 맡는다.

위 전 행장이 현직으로 컴백한 것은 약 1년 반 만이다. 2018년 말 신한은행장 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 3월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올랐지만 쓴잔을 마셔야 했다. 은행장 연임, 지주 회장직 등 연이은 도전 실패에 다른 활로를 찾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태광그룹도 위 전 행장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수년째 금융계열사의 성장세가 답보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년째 오너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를 이끌었던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경쟁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형님 격인 흥국생명은 지난해 전년보다 32% 증가한 당기순이익 1018억원을 달성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생명보험업의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성장·저금리 위기에 빠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흥국화재의 순이익도 1년 만에 22% 급락했으며, 흥국증권·자산운용도 업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위 전 행장은 중장기적 성장전략 마련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위 전 행장은 ‘전략통’으로 불릴 만큼 주도면밀하고 치밀한 전략가 스타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전략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흥국생명 등 그룹 내 금융계열사들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지만, 대형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위 전 행장은 신한카드 사장 시절에는 빅데이터 경영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주목받았으며, 신한은행에서는 영업력을 높이고 디지털 전략을 추진해 플랫폼 ‘신한 쏠’을 성공시켰다. 이와 같은 다양한 경험을 접목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위 전 행장은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리딩뱅크 신한은행을 모두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리딩금융 DNA’를 어떻게 흥국생명과 다른 금융계열사에 접목시킬지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지난 4일부터 (위 전 부행장이) 출근을 시작했다”라며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이력을 바탕으로 단순 자문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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