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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재가 아쉽다”…우리금융, 코로나19에 상반기 순익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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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0. 07.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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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6605억, 1년새 43.9% 줄어
코로나 장기화·사모펀드 사태 영향
하나금융은 10% 넘게 순이익 증가
증권사 수수료 수익 증가 등 기여
손태승 회장, 비은행 강화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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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상반기 실적이 40% 넘게 뒷걸음질 쳤다. 반면 경쟁사인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0% 넘는 순익 증가세를 보였고,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은 5~6% 감소에 그쳤다. 반면 우리금융만 반토막 나면서 다른 금융그룹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는 우리금융이 카드와 종금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은행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에 은행들은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반면 다른 금융그룹들은 증권 자회사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분기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증권업 관련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아직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하지 못해 비은행 부문이 취약하다.

이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비은행 부문 강화 작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 비중을 줄이고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높여 가는 게 그룹의 수익성 다각화 차원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66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상반기 순익과 비교해 43.9% 줄어든 수치다.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도 상반기에 6779억원의 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5%나 역성장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및 사모펀드 관련 불확실성에 대비한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라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코로나19 충당금으로 2400억원, 라임 등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 1600억원을 쌓으면서, 상반기에만 4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코로나19 영향과 사모펀드 사태 등은 금융그룹에 공통적으로 작용한 요인이지만 우리금융의 실적 하락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의 순익 규모는 11.6% 증가했고,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5.7%와 6.8% 하락에 그쳤다. 이 때문에 상반기 순익 규모가 가장 큰 신한금융(1조8055억원)과의 격차가 3분의 1수준까지 벌어졌다.

우리금융이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데는 은행 의존도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은행 비중은 이미 90%를 넘기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과 KB금융·하나금융의 은행 비중은 60%대이다. 상대적으로 증권과 보험·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가 크다는 얘기다.

특히 다른 금융그룹의 상반기 실적에는 증권 자회사의 역할이 컸다. 1분기 급락했던 금융시장이 2분기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 등이 크게 증가했다. KB금융 자회사 KB증권은 1분기 마이너스 214억원에서 2분기 1502억원으로 순익이 확대되면서 그룹 실적에 기여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같은 기간 467억원에서 1257억원으로 170% 급성장하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아직 상반기 실적을 내놓지 않은 NH농협금융도 2분기 순익이 전분기 대비 600% 넘게 증가한 NH투자증권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만 라임과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비용이 반영되면서 2분기 순익이 감소했다.

이 때문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보다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으면서 자회사 출자여력도 높아졌다. 내부등급법은 위험가중자산을 그룹 내부 기준에 따라 산출하는 것으로, 표준등급법보다 자본비율이 1%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회사 출자여력인 이중레버리지비율은 96%에 머물러 있어 대형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에도 나설 수 있다. 이에 더해 하반기 아주캐피탈 잔여지분 인수를 추진해 비은행 기여도를 개선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비은행 부문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며 “KB금융이나 하나금융 등도 2분기 증권사 실적이 그룹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태승 회장은 과제였던 내부등급법을 승인받게 된 만큼,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에 나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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