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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3연임 반대 나선 노조…과도한 경영·인사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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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0. 08. 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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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0여 직원 중 6300여명 반대…설문조사 대표성에도 의문
수익성 제고 및 낙하산 인사 차단 성과는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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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노동조합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 도전을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는 윤 회장 연임에 대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직원들이 3연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이지만, KB금융 전체 임직원이 2만명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문조사의 대표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주들이 선임한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문제 삼는 것도 노조가 과도한 경영 및 인사권을 개입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KB증권 등 KB금융그룹 자회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KB금융 노조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규 회장 3연임 반대와 회장 선임 절차 개선을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12일 소속 조합원 1만7231명을 대상으로 윤 회장 연임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설문에 참여한 7880여명 중 6264명이 3연임에 반대했다면서 설문조사 결과를 윤 회장 3연임 반대 근거로 제시했다.

류제강 국민은행 노조 위원장은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는 직원들은 단기 성과 위주의 직원 업무강도 심화와 직원 존중 및 보상관련 의식 부족을 반대 이유로 꼽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회장이 6년 동안 그룹의 수익성을 높였다는 점과 그동안 그룹에 내려오던 낙하산 인사를 제도적으로 차단했다는 점은 성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조의 설문조사 결과가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한다. KB금융 전체 임직원이 2만6000여명이 넘는데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원이 7880명에 그치고, 이 중에서도 6200여명만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중 2곳인 국민카드와 KB손해보험(손해사정 포함)은 설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윤 회장 3연임 반대 의견이 전체 직원들의 의견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조 설문에는 해당 사항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만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직원 4분의 1의 의견을 전체 의견으로 보기는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노조의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회사 측은 이해관계자 의견의 하나로 참고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의사결정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의 회장 선임 절차 개선 요구도 과도한 경영 및 인사권 개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는 KB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인선자문단 운영과 노조추천 인사 참여를 요구했다. 또한 내·외부 인사 10명으로 구성된 롱리스트 후보군에 대해 경쟁 참여 의사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보의 참여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숏리스트를 구성하면 추후 후보자가 경쟁 참여를 고사할 경우 3년 전 회장 선임 때처럼 윤 회장만 남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외부 자문단은 회추위의 독립성을 되레 훼손할 수 있다는 점과 롱리스트 후보 중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후보의 명예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거절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회추위는 지난 5월 주요 기관 주주와 직원대표, 노조 대표 등 주요 이해관계자와 의견을 나눴고, 평가기준이 될 자격요건과 추천 절차 상당 부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롱리스트 단계부터 명단이 외부로 공개되면 숏리스트에 제외된 후보들이 명예가 훼손될 수 있고, 회추위가 외부로부터 부적절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참여 의사를 확인한 뒤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노조의 윤 회장의 3연임 반대와 선임 절차 개선 요구는 과도한 경영권과 인사권 개입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회추위원인 사외이사는 주주들이 선임한 인사인데, 이들의 권한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추위는 무엇보다 독립성이 중요한데 노조의 압박이 되레 독립성을 제한할 수 있다”면서 “노조의 과도한 개입은 주주가치 제고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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