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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COVID-19로 결혼 4일 만에 신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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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애 이스탄불 통신원

승인 : 2020. 11. 28. 08:53

결혼식 이틀 후 양성 판정…이틀 후 하늘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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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타립 바이람과 외즐렘 외즈잔이 결혼식을 올린 아다나 지역./사진=정근애 이스탄불 통신원
터키의 한 여성이 결혼 4일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손 다키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터키 아다나 지역에서 11월 22일 결혼식을 진행한 새신부 외즐렘 외즈잔이 코로나19로 인해 11월 26일 숨을 거뒀다.

11월 22일, 고등학교 동창 무타립 바이람과의 결혼식을 앞둔 외즐렘 외즈잔은 20일 몸이 좋지 않아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한 사립병원을 찾았다. 혈액 검사와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그는 코로나 예방 수칙을 지키며 예정대로 결혼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결혼식 이틀 후 상태가 더욱 나빠져 다시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는 코로나19 양성이었다. 외즐렘 외즈잔은 25일부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빠르게 상태가 악화돼 결국 결혼식 사흘만인 26일 사망했다.

망연자실한 유족들의 눈물 속에 외즐렘 외즈잔의 장례식은 진행됐다. 결혼식 사흘만에 아내를 잃은 새신랑 역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장례식에 참석조차 할 수 없었다. 실의에 찬 표정의 유족은 “테스트 결과가 음성이었기 때문에 결혼식을 취소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이틀 후 상황이 나빠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우리는 4일 전에 웨딩드레스를 보냈고, 오늘은 수의를 보냈다. 결혼식날 ‘또 보자’라고 했는데 지킬 수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터키에서는 27일(현지시간) 기준 일일 확진자 수가 2만9845명, 일일 사망자 수가 177명으로 집계됐다. 이전까지는 유증상자만 확진자로 집계했으나, 26일부터 무증상자도 확진자 수에 포함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터키 보건부가 발표한 누적 확진자 수는 총 48만1198명, 누적 사망자 수는 1만3191명이다.
정근애 이스탄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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