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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신규 경영진에 1970년대생을 대거 등용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특히 현 CEO(최고경영자)를 지주 부문장으로 이동시킨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KB금융그룹은 부회장직을 폐지시켰는데, 글로벌과 디지털 등 지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하면서 사장급들에 부문장을 맡겨 직책을 높였다. 기존 부회장직을 사실상 부활시켰다는 분석도 나오는 배경이다.
하나금융은 부회장 직급을 그대로 두면서 글로벌과 시너지, 미래성장부문 등 중요한 부문을 양분해 맡겼다. 앞서 직급을 단순화시킨 KB금융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KB금융은 26일 본부급이던 소비자보호 조직을 담당으로 확대하는 등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먼저 3부문 7담당 6본부 30부였던 조직을 3부문 8담당 4본부 31부로 개편하며 담당과 부는 1개씩 늘고, 본부는 2개 줄었다. 본부급이던 소비자보호 조직이 담당으로 확대되고, 금융 AI센터도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렸다. 다만, 지주의 AI본부와 DT를 통합하며 조직 체계를 간소화했다.
특히 경영진별 책임경영 실현을 위해 글로벌사업부문과 디지털부문, IT부분은 계열사 대표 출신을 부문장으로 임명해 지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이재근 현 KB국민은행장이 K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으로, 이창권 현 KB국민카드 대표이사는 지주의 디지털부문장 및 IT부문장을 맡는다.
KB국민은행도 부행장과 상무급을 포함한 신규 경영진 21명 중 20명(95.2%)을 1970년대생으로 대거 등용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부장급 인원 수를 대폭 줄이면서 조직 슬림화를 실시했다. 기존 18그룹 31본부 139부 13개 지역영업그룹이었던 조직을 18그룹 27본부 117부 12개 지역영업그룹으로 줄였다. 기존 동부지역영업그룹은 없어지면서 다른 영업그룹으로 통폐합됐다. 본부는 4개 줄고 부서급은 22개 줄면서, 그룹장인 임원수는 그대로지만 부장급인 부서만 줄이면서 관리/지원 업무조직을 대폭 축소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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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의 조직도 통합 재편된다. 신탁사업본부와 투자상품본부가 통합되고 AI·디지털그룹이 디지털혁신그룹으로 확대 개편된다. 기업그룹내 소호사업부가 신설되고 외환마케팅부를 외환손님마케팅부로 확대 개편한다. 하나 더 넥스트본부와 손님관리시스템부는 각각 신설되는 조직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본점 12개 부서를 기존 부서에 통폐합하며 본점 슬림화에 돌입했다. 부서가 합쳐지면서 기존 부서장 수도 대폭 감축된다. 앞서 KB국민은행처럼 관리·지원 업무 조직을 폐합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