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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과학자 암살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 모사드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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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0. 12. 01. 14:24

Iran Nuclear <YONHAP NO-0121> (AP)
지난 27일(현지시간)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된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 현장의 모습./사진=파스통신 AP=연합뉴스
이라크와 맞닿은 시리아 국경지대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과 29일 사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가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30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핵 과학자를 살해한 배후로 이스라엘의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가 지목된 가운데 이번 드론 공격도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안보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이라크와 맞닿은 시리아 국경지대 알카임에서 지난달 28일 심야에서 29일 새벽 시간대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급 장성 1명과 경호원 3명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랍권 언론들은 이란 장성이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무기를 실어 나르는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육해공군과 조직이 다른 별도의 정권 친위부대이다.

폭격의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리아 영공에서 드론이나 전투기로 폭격을 했던 전적이 있는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란 수도 테헤란 동부에서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된 사건의 배후로도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가 지목됐다.
1949년 출범한 모사드는 이스라엘 총리실 직속 조직으로 비밀정치공작, 대테러 활동 등을 수행한다.

모사드는 1960년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 책임자 아돌프 아이히만을 찾아낸 뒤 시민재판에 세워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당시 이스라엘 선수들의 암살에 관여한 이슬람 무장대원들을 7년 동안 끈질기게 추적해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1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간부 아브 다우드가 암살되자 배후로 지목 받기도 했다. 하지만 모사드는 암살 배후로 거론될 때마다 이를 시인하거나 부인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모사드는 이란의 핵 활동과 관련해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마드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계획 자료의 원본 일부를 공개했는데,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모사드 요원들이 이란 테헤란 상업지구의 한 창고에 침입해 5만 쪽의 문서와 콤팩트디스크(CD)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2010~2012년 이란 핵 과학자들이 테러로 잇따라 목숨을 잃는 사건에 모사드가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파크리자데가 테러로 살해되자 이란군과 정부는 즉각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은 30일 이란 언론을 통해 파크리자데 암살 사건에 무자헤딘에할크(MEK·유럽 등에서 활동하는 이란 반체제 단체)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및 모사드와 함께 관여한 것이 명백하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영어방송인 프레스TV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파크리자데 암살에 사용된 무기가 이스라엘에서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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