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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말레이시아와 외교단절…미국 대가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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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1. 03. 19. 08:14

"북한 주민 범죄자로 몰아 미국에 넘겼다" 주장
북한 최선희, 미국 접촉 시도 확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1부상. / 연합뉴스
북한은 19일 말레이시아가 북한 주민을 불법 자금세탁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며 외교단절을 선언했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서도 “응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지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이번 사건은 우리를 고립 압살하려는 미국의 극악무도한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반공화국 음모 결탁의 직접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북·미 관계는 70여 년 동안 기술적으로 전쟁상태”라며 “우리 국가의 최대 주적인 미국”이라고 말하는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말레이시아가 미국에 인도한 이는 문철명이란 인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문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2019년 5월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1973년에 수교해 가깝게 지냈으나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한 뒤 양국은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했고,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이 문을 닫은 바 있다.

북한의 이번 성명은 지난 17일 방한한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북한 핵위협과 인권 문제를 거론한 직후에 나와 북·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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