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통신장비소재 성장세
부채 줄인 두산重도 '흑자전환' 성공
자금 조달해 채권단 관리 졸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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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재건을 위한 박정원 회장의 당면 과제는 두산중공업의 채권단 관리 졸업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발 위기와 원자력발전 사업 부진, 전설 자회사 부진 등이 겹치면서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자, 곧바로 채권단 관리 결정을 내렸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 사업과 첨단 소재 사업을 도맡고 있어, 그룹 재건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핵심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해 그룹 ‘랜드마크’인 두산타워까지 모두 매각하게 됐으나, 발 빠른 판단으로 그룹 전반으로 위기를 퍼뜨리지 않고 실적 개선까지 해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지난해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된 영업실적을 보이고, 올해도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3조7282억으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고, 영업이익 9588억원, 당기순이익 656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요 자회사들이 회복에 성공하면서 지주사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사실상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중공업은 연결 영업이익 8978억원, 당기순이익 6458억원으로 모두 흑자전환하면서 부진을 털어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그룹에서 두산인프라코어(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재는 매각) 외에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에너지 사업 등의 신사업을 주도해오던 핵심 계열사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이 지난 2020년 300%에 가까운 부채 비율, 70%대의 유동비율을 보이고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에 긴급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이 되면서, 그룹 전반이 위기에 빠졌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두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에다, 원자력발전사업 부진, 코로나19발 위기가 겹치며 부진이 커졌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체없이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채권단 관리에 돌입한 두산중공업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재무 상태를 끌어올렸다. 골프장 등 비영업자산과 핵심 계열사인 인프라코어 지분을 매각하면서 현금을 확보하고, ㈜두산으로부터 두산퓨얼셀 지분을 현물 출자 받는 등의 노력을 통해 부채비율(연결)은 169.3%까지 줄었고, 순차입금도 4조8000억원으로 지난 2020년 말에 비해 35%가 줄었다.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두산그룹을 맡으며 두산그룹의 재건이라는 특명을 받았다. 회장 취임 당시 두산은 건설 등 주력 계열사들의 손실로 위기를 겪고 있었다. 박 회장은 연료전지 소재 등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았고, 두산밥캣 등의 호실적으로 회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두산건설의 부진에 코로나19발 위기가 겹치자 아예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에너지, 첨단소재 발굴 등으로 다시 짜고 사업 재편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세운 것이다. 그 결과 두산중공업의 핵심 자회사도 과감히 매각할 수 있었고, 그룹 전반으로 부실이 번지기 전에, 부채를 털어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박 회장의 두산그룹 재건 목표 중심에는 두산중공업 정상화가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두산중공업에 대한 채권단관리가 종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산중공업이 두산밥캣의 견조한 실적, 가스터빈 및 수소 에너지 신사업 수주 등으로 이익 창출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관건은 유상증자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일단 기존 주주 중 2.6%가량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일반 공모로 자금을 마저 조달할 계획이다. 유증을 마치면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일부 상환하고, 신사업 등에 적극적인 투자도 단행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부진 시작도 두산중공업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만큼, 회복을 위해서도 두산중공업 정상화는 필수적일 것”이라며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가스터빈 등 수익이 조만간 가시화될 신사업 부분에 더해, 두산밥캣 등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자회사도 보유한 터라 조만간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란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