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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앞둔 3·4세, 지렛대는] ‘이사회 진입’ 금호석화 박준경, 승계 굳혔지만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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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2. 10. 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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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장남 박준경 부사장(영업본부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후계자'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사내이사로서의 첫 의사결정으로 자사주 소각을 택해 '책임경영'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 부사장은 2010년부터 금호석화에 재직하며 영업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영업본부장으로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도 냈던 만큼 이사회 합류 이후 사업 확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여동생인 박주형 전무가 회사 재무를 꿰고 있어서다. 향후 '남매경영'도 전망된다. 다만 사촌인 박철완 전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한 지배력 강화나 실적 개선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박 부사장이 지난 7월 금호석화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그룹 내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박 회장이 지난해 5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오너일가는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었으나, 이번 박 부사장의 합류로 책임경영 체제가 확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박 부사장은 사내이사로서의 첫 행보로 '자사주 소각'을 결의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그룹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사촌인 박철완 전 상무와 경영권 분쟁중인 만큼 주주들에게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금호석화 측은 자사주 소각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가치로 삼은 박 부사장이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정책을 완성하는 역할로 이사회 행보를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박 부사장은 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2007년 금호타이어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 금호석화에 합류한 뒤에는 줄곧 영업부문에 몸담았다.

임원진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박 부사장은 박 회장과 비슷한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져있다. 대외 행보 보다는 임직원들과의 스킨십을 중요시하는 편이라는 설명이다. 또 통계학과 출신의 아버지를 본받아 꼼꼼하고 세심한 경영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며 매출액 8조4618억원, 영업이익 2조4068억원이라는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호실적을 이끈 '효자' NB라텍스에 박 부사장이 적극적으로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박 부사장이 임원들에게 NB라텍스 증산을 직접 설득했고, 투자를 단행한 결과 대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금호석화 이사회는 박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급변하는 시장변화에 민감한 영업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하며, 대규모 투자단행이 필요한 시점에서 박 부사장의 경험과 역량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승계 구도는 확정됐지만 과제는 산적해 있다. 일단 사촌인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 불씨가 남아있다. 박 전 상무는 박찬구 회장의 형인 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현재 8%대 지분을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친인척의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 10%를 넘는다.

박 부사장과 박찬구 회장 등의 지분이 15.42% 수준으로 우위를 점하고는 있으나,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 등 외부 투자자가 개입하면 경영권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선 지분 추가 확보가 필요한 이유다.

부진한 업황도 난제다. 핵심 제품이던 NB라텍스 가격이 하락한데다 수요가 저조한 반면, 유가를 비롯해 원재료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900억원 대로, 전년 대비 반토막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신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신사업이 박 부사장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금호석화는 자체 성장사업 뿐 아니라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 등 투자를 적극적으로 단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박 부사장의 동생인 박주형 전무의 역할도 중요하다. 박 전무는 다른 회사에서 5년간 관리·영업 경력을 쌓고 2015년부터 금호석화의 자금줄을 쥔 재무 담당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사업 확장에서 재무 관리가 필수적인 만큼 박 부사장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황 전반이 부진하고, 코로나19 이후 사업 트렌드도 바뀌면서 수익성을 방어해내고, 새 먹거리를 찾는 것이 박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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