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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남학생뿐”…아프간, 여성교육 금지로 100만명 교육기회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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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4. 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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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중등학교 이상 여학생 등교 금지…100만명 교육기회 잃어
"여성활동 억압 장기적으로 국가경제에 손실" 지적도
Afghanistan Women <YONHAP NO-2976> (AP)
아프가니스탄을 재집권한 탈레반이 여성 인권탄압 강도를 높이면서 여학생 100만명이 교육기회를 박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AP 연합
아프가니스탄을 재집권한 탈레반이 여성 인권탄압 강도를 높이면서 여성의 교육기회가 심각하게 제한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유엔 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을 인용해 지난달 말부터 아프간에서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탈레반이 여성의 교육수료를 제한하면서 약 100만명의 여학생이 등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국제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보란 듯이 다음해 여학생의 중·고등학교 등교를 금지한 데, 이어 대학교육마저 받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일부 여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듣는 등 대안을 찾기도 했지만, 통신환경이 열악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총재는 "아프간 전역의 여학생들은 3년 이상 교육권을 박탈당하고 있다"면서 "첫 번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며, 다음으로는 탈레반 당국이 중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금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학생들의 교육권 박탈이 이들의 정신적 건강과 전반적 복지를 넘어 미래에 끔찍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11일 AP통신은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의 탈레반 당국이 최근 여성의 야외식당 출입까지 금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헤라트주의 권선징악부 관리인 바즈 모함마드 나지르는 "종교학자와 일반국민이 계속해서 이의를 제기해 제한 조치를 도입했고 관련 식당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권선징악부 관계자는 "공원처럼 보이는 곳임에도 식당이라는 이름을 붙여 남녀가 함께 자리했다"며 "신의 도움으로 이를 바로잡게 됐다"고 말했다.

여성에 대한 탄압 강도를 높이고 있는 탈레반은 여성의 공원, 놀이공원, 체육관 출입을 금지하고 최근에는 유엔과 비정부기구(NGO)에서의 여성 활동까지 제한한 상태다. 여성은 얼굴까지 모두 가리는 의상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고, 남자 친척 없이는 홀로 여행을 갈 수 없다.

이 같은 여성의 대외활동 제한이 결국 아프간의 경제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탈레반이 실권을 잡은 이후 아프간의 여성 취업자 수는 25% 감소했다. 여성이 교육을 받지 못해 취업기회까지 상실하면 장기적으로 경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주일 아프간 대사는 닛케이에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이 일할 수 없다면 사회와 경제에 큰 손실이 될 것"이라며 "다른 이슬람권 나라에서는 업종에 따라 여성의 노동력이 핵심인 분야도 있다"고 지적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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