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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삼성重·대우조선 실적 가른 ‘재고’…새 고민거리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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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3. 05. 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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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드릴십 평가익에 흑자 전환
대우조선해양도 드릴십 1척 재고로 남아
실적 영향 미미해져…'러시아'향 물량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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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향방은 '재고'에 달려있다. 악성 재고로 꼽히던 시추선(드릴십)을 대부분 매각한 삼성중공업은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드릴십과 함께 러시아 향 쇄빙선도 재고로 잡혀있는데다, 저가 수주 물량도 남아있어 1분기까지는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으로는 러시아 발주 물량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1년 수주한 러시아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한 상태고, 대우조선해양도 새 선주를 찾거나 대금 수령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가 이어지는 만큼 양사 모두 연간 목표 달성 및 흑자 전환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중공업의 흑자 전환은 330억원 가량의 드릴십 재고자산 평가익이 주효했다. 이를 제외하면 100억원 가량의 영업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재고 자산은 건조를 완료했지만 선주 측 계약이 취소돼 남아있는 선박으로, 그간 대규모 평가손실로 적자의 주요 요인이 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보유하던 5척 중 4척은 사모펀드를 설립해 매각하는 방식으로 유동화했고, 나머지 1척은 지난해 말 매각에도 성공했다. 최근에는 사모펀드를 통해 보유한 4척 중 3척은 매각을 거의 마친 상태고, 남은 1척은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악성 재고를 모두 털어낸 셈이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드릴십 재고가 한 척 남아있다. 총 4척을 건조해 2척은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고, 1척만이 인도까지 완료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 선주가 발주한 LNG운반선(쇄빙선)은 3척이 재고로 남아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금융제재가 이뤄지면서 대금을 수령할 창구가 사실상 없어져 계약이 취소된 선박들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 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올해 1분기에도 수주 목표인 69억8000달러의 12% 가량 수주를 받았지만 여전히 적자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우조선해양은 4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유가 상승 등에 따라 드릴십 계약이 취소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결국 실적 향방은 러시아 향 쇄빙선 매각 여부에 달린 셈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향 LNG선 리세일이 반영되면 이익이 일시에 반영되면서 이익 전망치도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관련 물량은 삼성중공업 실적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의 LNG 프로젝트 관련 선박 15척을 수주했지만 현재 이중 5척만이 건조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2척은 인도가 완료됐고, 나머지 3척은 순차적으로 건조를 진행하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의 경우처럼 대금 지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러시아 향 물량들의 불확실성에도 2분기에는 양사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수주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해양부유식액화플랜트(FLN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주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1분기에 해양 설비를 포함한 전체 수주 2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액 95억달러 달성을 향후 순항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또한 한화 인수를 계기로 재무 구조를 개편하고, 저가 수주 물량이 차차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대체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회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기로 의결하고, 신임 이사진을 꾸리면서 새 출발을 알렸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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