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크기에 보기 쉬운 '불교경전 요약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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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불광출판사 류지호 대표는 "젊은 세대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핵심적인 내용만 뽑아서 대중적인 언어로 풀었다"며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시리즈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류 대표는 낯선 용어와 난해한 해설이 불교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번에 나온 3권의 책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고 가벼운 크기인 점이 특징이다. 최대한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외양부터 고려한 것이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금강경' 164쪽,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 180쪽, '인문학 독자를 위한 화엄경' 168쪽으로 짧은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만들었다.
불광미디어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20권의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불교 경전에 관한 출판물이지만 신도 조직을 통해 책을 팔기보다는 서점에서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를 만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쉽고 편한 요약된' 경전을 만드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저자들도 각자 고민을 안고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금강경의 저자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김성옥 교수는 "불교는 단어나 논리를 어느 정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공식과 논리를 짧은 분량 안에 최대한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법화경의 저자 금강대학교 하영수 교수는 "지인에게 법화경을 소개했더니 무슨 소리인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 지인을 이해시킨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화엄경의 저자 박보람 충북대 철학과 부교수는 "하루하루 괴로운 나와 부처님 세계의 이야기인 화엄경은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자기 삶에 대입해서 읽을 수 있도록 썼다"고 했다.
친절한 단어 풀이와 해석은 책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법화경(묘법연화경)의 경우 저자인 하 교수는 법화경의 산스크리트어인 '삿다르마 뿐다리까 수뜨라'부터 우선 풀이했다. 일본 일련종 등지에서 '남묘호렌게쿄(나무 묘법연화경)'로 흔히 염불하면서 경전 명에 담긴 뜻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이 책에 따르면 산스크리트어로 법화경은 '백련(白蓮) 꽃과 같은 정법(正法)을 담은 경전'이란 뜻이다. 저자는 일반 연꽃인 홍련(紅蓮) '파드마'가 아닌 정수 또는 백미를 나타내는 백련을 썼다는 것에 주목했다. 석가모니 부처님 사후 부파불교와 대승불교로 이어지면서 어느 것이 정법(正法)인지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던 당시의 사상사가 배경에 깔린 것이라고 저자는 분석했다.
하 교수는 "누구나 불보살이기에 모두가 소중하고, 이런 깨달음을 얻은 후 보살행을 실천하는 것이 '정법'이라고 법화경은 말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법화경의 말하는 일불승(一佛乘)사상과 평등사상은 오늘날도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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